올들어 늘어나고 있는 무역적자는 주로 수입단가가 비싸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통상산업부는 8일 "최근 수출입물량과 단가변동이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항과 시사점"이라는 자료를 통해 올 1.4분기(1-3월) 무역적자가 30억5천
9백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3억7천9백만달러 증가했으나 증가분의 1백%에
가까운 13억7천만달러는 수입단가가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수입물량증가율이 작년 1.4분기 17.2%에서 올1.4분기 22.5%로 소폭
높아진 반면 수입단가상승률은 작년 1.4분기 마이너스 3.6%에서 올 1.4분기
10.9%로 대폭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통산부는 세계경제회복에 따른 원자재가격상승과 엔화강세에 따른 대일
수입가격상승으로 최근 수입단가가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산부는 이와관련, 앞으로도 국제원자재가격상승추세가 적자규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입상품의 상대가격변동율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은 수입단가상승
으로 올 1.4분기중 2.4% 악화된데 이어 4월에도 전년동기대비 4.6%
나빠졌다.

이는 같은 상품을 수입하기 위해서는 예전보다 더 많은 상품을 수출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산부는 이같은 수입단가상승에 따른 무역적자확대소비를 줄이기 위해
대일수입의존도를 줄이고 특히 대일의존도가 높은 기계류를 서둘러 국산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수출쪽에서는 단순히 수출물량을 늘이는데 급급하기보다는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광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