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합기도의 중흥을 위하여 제가 가진 힘을 모두 쏟으려고 합니다"

9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한국합기도협회회장
취임식을 가진 김병천(주)보광대표이사(50)는 취임소감을 한마디로
이같이 말했다.

지난 77년 회사를 설립,전자부품(VTR헤드드럼)제조업에서 성공을 일군
김회장은 원래 10대때부터 합기도를 연마한 정통무도인.

젊은 시절에 합기도 국내최고단인 공인(프로)7단까지 올라 대한합기도
중앙관장까지 지낸 경력의 김회장은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도 합기도와
무도에 대한 애정을 버릴수 없었기때문에 이번에 회장자리를 흔쾌히
맡게됐다고 밝혔다.

"''용두사미''란 소리를 듣지않게 처음부터 거창한 계획을 발표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최근 다소 침체기미를 보이고 있는 합기도의 도약을 위해서는
지도자를 양성할수 있는 수련원의 건설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수년전부터 대학합기도연맹회장을 역임하면서 명지대와 용인대의
합기도학과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후진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여온 김회장은 신임회장으로서의 포부를 조심스럽게 애기했다.

"세계화를 부르짖고 있는 요즘 무술로서의 한국합기도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세계무술인과의 교류를 확대하는일도 협회가 중점을 두어야할
중요한 사업의 하나입니다"

김회장은 자신이 지난 10년간 이끌어온 한국~일본대학생합기도 교류를
올해 7월에도 실시하는 등 그간 협회가 추진해온 일본, 중국, 호주
등과의 무술교류사업도 더욱 활성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북경체육대학의 객원교수로 기공에도 조예가 깊은 김회장은 합기도를
최근 일반인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기공과 결합시켜 대중적인 생활
스포츠로 발전시키는 것도 협회의 할일로 생각하고 있단다.

개인적으로는 장차 "무도대학"을 설립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는
김회장은 사업(VTR헤드드럼제조업)과 협회의 일을 잘 조화시켜 초지를
실현시키겠다는 의욕에 가득 차있다.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