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종합상사와 수출업체들이 엔고에 따른 물류비 절감을 위해 수출입화
물의 거점항을 요코하마 고베등 자국항만에서 부산항으로 대거 이전하고 있
다.

이에따라 일본업체나 지자체의 요청으로 부산항과 일본의 중소항만을 연결
하는 컨테이너항로가 잇달아 개설되는등 부산항이 동북아지역의 "물류거점항
"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남성해운이 지난3월 부산~나카노세키간 컨테
이너항로를 개설한데 이어 5월엔 고려해운이 부산~사카다항로를 개설했다.

또 이달중에도 남성해운이 10일 부산~오이타간을 잇는 항로를 개설, 컨테이
너 운송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며 고려해운과 흥아해운도 오는 21일 부산~토
쿠시마간을 운항하는 컨테이너 정기항로를 개설키로 했다.

이와함께 8월에는 부산~나오에쓰간 항로도 신설될 예정이다.

이같은 항로개설추세로 보아 관련업계는 올연말께 일본 지방항만과 부산항
을 연결하는 컨테이너항로는 지난해초의 2배수준인 20여개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한.일간 신규항로가 이처럼 급격히 늘고있는 것은 일본 종합상사와 수출업
체들이 엔고에 따른 물류비 절감방안으로 요코하마 고베등 자국항만을 기피
하는 대신 수출입항로로 부산항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해운관계자는 "이토추 미쓰비시등 종합상사들과 기계 화학제품 생산업
체들이 일본 국내해상이나 육로를 이용해 일본 5대 거점항만으로 운송하는
것보다 지방항만에서 부산항을 이용하는 것이 물류비 측면에서 20~40% 절감
돼 부산항이용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수출업체들은 그동안 트럭이나 내항선으로 토쿄 오사카등 5대항만으로
수출화물을 운송한후 대형선박에 환적, 구.미나 동남아지역으로 수출해왔다.

그러나 엔화강세가 지속되고 지방항만-부산항간의 해상운임이 달러로 결제
되기 때문에 이러한 항로전환으로 물류비가 크게 절감된다.

해운업계는 앞으로도 부산항으로의 거점항만 이동이 가속화 될것으로 예상,
신규항로 개설에 대비하고 있다.
< 이성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