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양국은 콸라룸푸르 경수로협상과 관련, 회담합의문에 한국형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이 명시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미간 이견조율을 위해 방한중인 로버트 갈루치미핵대사와 윈스턴 로드
미국무부동아태담당차관보는 10일 우리측 나웅배통일부총리 공노명외무장관
등과 연쇄회담을 갖고 구두합의의 모호성을 제거, 향후 경수로사업 이행에
차질이 없도록 이 두가지 원칙을 문서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와관련, 한국은 "한국형"을 명확히 하기 위해 "울진3.4호기"가 참조
발전소로 반드시 명기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고 미측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와 함께 "한국기업(한전)이 주계약자를 맡아 설계 제작 시공
감리등 경수로사업 전반에 걸쳐 중심적 역할을 한다"는 문구를 합의문에
넣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또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경수로부대시설에 대해선 통상적인
경수로사업 범위를 벗어난 요구는 수용할수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임성준외무부미주국장은 "경수로계약상 통상적으로 인정되는
부대시설은 총40억달러로 추산되는 대북경수로지원비용에 이미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콸라룸푸르 회담전망에 대해 임국장은 "중대고비에 이른게 사실"
이라며 "내주 초를 넘길 것같다"고 내다봤다.

갈루치대사 일행은 이날 우리측 당국자와의 잇단 협의를 갖고 11일오전
미일협의를 위해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 김정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