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해안에 라이따이한(한.베트남혼혈아)의 국내 선원 취업을 성사시키
로 하고 이달중 사전 준비 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11일 해운항만청에 따르면 한-베트남 수교후 무르익어 가고 있는 양국의 관
계 개선에 기여하고 월남전 참전의 아픈 상처로 남아 있는 라이따이한들의 생
활고를 덜기 위해 이들의 국내 선원 취업을 빠른 시일내 추진키로 했다.

해항청은 이를 위해 이번주중 주월한국대사관을 통해 라이따이한의 국내 취
업 희망여부를 파악하는 한편 이달중 외교 채널을 통해 베트남 정부와 이들의
국내 선원 취업 절차를 협의할 계획이다.

해항청은 라이따이한의 국내 선원 취업이 성사될 경우 베트남 현지에 선원
학교를 세워 선원을 양성하는 방안과 국내에서 교육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
다.
또 기본 교육을 마친 라이따이한에 대해서는 어선이 아닌 30여개 외항선사
에 취업시킬 방침이다.

해항청은 국적선사들이 인력난과 국내 선원의 고임금을 이유로 외국인 선원
의 고용폭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라이따이한의 국내 선원 취업은 별무리
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 91년 외국인 선원의 국내 취업이 허용된후 5월말 현재 국내에는
모두 1천3백12명의 외국인 선원이 어선과 외항선에 취업하고 있으며 이중 모
두 중국동포인 총2백99명이 외항선에 승선하고 있다.

<김상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