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와 협력업체들이 해외 동반진출을 시작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 대우등 자동차업체들이 후발개도국에서 현지
생산에 나서면서 협력업체도 현지업체와 기술제휴를 맺거나 현지합작공장을
설립해 해외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초 이집트 프리마엔지니어링사에서 엑셀 현지조립에 나서면
서 덕양산업 (주)두올등 2개업체와 동반진출했다.

덕양산업은 현지부품업체 VCI사와 도어트림류 크래시패드 헤드라이닝등에
대한 기술제휴 계약을 체결,기술이전 조건으로 7만5천달러의 로열티를 일시불
로 받았다. 두올도 바닥 카페트 생산기술을 VCI사에 제공했다.
이들 업체는 현지에 기술자들도 파견해 이에 상응하는 로열티를 받고있다.

이와함께 만도기계도 현지에 에어컨 기술을 이전하기 위해 현지업체와 상담
중이다.
대우자동차 협력업체인 동흥전기(시트류) 동주산업(페인트) 코람프라스틱(
범퍼)등은 최근 우즈베크자동차공업협회와 합작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우즈베크공화국내에서 회사 설립작업을 진행중인 이들은 제품을 생산해
대우가 연말부터 가동에 들어갈 연산 20만대 규모의 우즈베크공장에 납품하게
된다.
대우전자도 타시켄트에 합작설립한 공장에서 튜너를 현지조립해 공급한다.

이밖에 머플러 루프라이닝 선바이저 카페트 매트등을 생산하는 협력업체들도
현지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아직 협력업체의 해외동반진출 사례는 없으나 내달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갈 인도네시아 현지공장에는 10여개 협력업체들을
동반진출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