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동복업체들은 국내공장에서 외주생산하는 가격이 높아져 경쟁력확보가
어려워지자 중국공장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 조달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베비라 아가방 해피랜드등은 중국 현지공장과 계약을
체결, OEM방식으로 제품을 주문해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베비라는 중국 청도지역의 징다우수출입회사와 상해지역의 수출개발회사를
통해 반팔티셔츠 반바지등을 주문,올여름 기획상품으로 선보였다.

이상품은 가격이 3천5백(상의)~8천5백원(하의)으로 저렴하다.

베비라는 이번 기획상품의 판매추이를 보아 반응이 좋으면 중국 공장을
통한 생산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아가방도 중국 리엔다사의 상해지역 공장과 야타이지역 공장,팔리코사의
광주지역 공장등 중국의 3개 공장과 OEM거래를 하고있다.

이 회사는 94년초부터 중국공장을 통해 제품을 생산,지난해에는 국내와
일본에 약 2백60만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을 판매했다.

올해는 중국에서 약2백만달러어치의 제품을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는등
중국OEM생산을 늘릴 예정이다.

아가방은 인건비가 싼 중국에서의 생산을 계속 늘릴 방침이며 말레이시아
태국등 동남아시아지역에서의 제품 생산도 고려하고있다.

해피랜드는 태규시의 태화복장공장과 항주시의 동방및 자싱공장등
3개사를 통해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즌별로 30억~40억원의 제품을 중국에서 들여와 중국산
제품의 판매액이 전체매출의 약17%를 차지했다.

유아동복업체들이 이처럼 중국공장을 통한 OEM조달을 확대하는것은
국내인건비가 올라 상대적으로 중국에서의 생산비용이 국내보다
30~40% 낮기때문이다.

베비라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8천원에 팔리는 중국산 제품을 국내
에서 외주생산하게 되면 최소한 1만7천원은 받아야 수지가 맞는다"며
가격경쟁력의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 권성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