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래 일반 사원들에게 성취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도입하던 실적주의를
임원들에게 확대시키고 나선 회사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상사는 올해 여름 지급할 보너스부터 임원들에게도 능력.
실적주의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앞으로 2~3년 사이에 일반사원과 관리직사원들에게도 보너스
에서 차지하는 능력및 실적평가로 인한 상여금지급비율을 대폭 높인다는
계획도 함께 세워놓고 있다.

미쓰비시의 이같은 시도는 전사적인 의식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임원들
의 상여금도 종전과 같은 연공서열주의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

임원에 대한 고과평가는 사장이 한다.

미쓰비시상사에서 새로 실적급 평가의 대상이 될 이사들의 수는 이달 29일
개최될 주주총회가 끝나면 모두 47명이 될 예정.

이중 사장이 부사장이하 45명에 대해 능력과 실적을 평가,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은 임원상여금을 실적에 따라 배분하게 된다.

현재 이 회사의 임원에 대한 상여금은 상무와 이사 할것없이 임원들이면
대부분 비슷하다.

그러나 앞으로 임원 상여금에 대한 실적주의가 실시될 경우 상무와 이사
사이에도 격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상사는 올해 보너스중 일반사원에 대해서는 재원의 5%를, 관리직에
대해서는 20%를 능력및 실적급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2~3년동안 이 비율을 일반사원은 10%,관리직은 25%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종래 일본 기업들에서는 임원으로 승진되면 기강이 해이해지거나 능력향상
이나 자기계발을 소홀히 하면서도 상급임원으로 승진하고 싶어하는 의욕들은
누구나 갖고 있었다.

미쓰비시상사가 실시하는 임원들에 대한 상여금성과급제는 상무나 부사장
등에의 승진욕구자극제 이외에도 임원들 사이에 경쟁의 원리를 도입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쓰비시는 비록 상여금에 국한되지만 임원들에게도 성과급제를 도입함
으로써 종래 사원들에게만 성과급제를 적용하는데 따른 불만을 없애고
임직원간의 이해를 높인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 이창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