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득종합과세를 앞두고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중 은행수신동향(확정)"에 따르면
올들어 만기가 1년이상인 예.적금이나 금전신탁상품의 수신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등 만기가
짧은 상품들에 대해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관계자는 "올해 만기 1년이상인 상품에 가입하면 이자가 발생되는
시점이 종합과세대상기간에 포함되므로 고객들이 이들 상품 가입을 꺼리
고 있다"며 "만기가 3개월안팎인 금융상품인 CD RP등을 매입할 경우 이
자발생시점이 연내여서 일단 종합과세를 피할수 있으므로 이들 상품에
자금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CD의 경우 지난 3월말현재 수신이 23조5천6백40억원으로 올들어 10%
늘어났으며 RP도 2조3천5백70억원으로 무려 31.9% 증가했다.

반면 3월말현재 요구불예금잔액은 19조7천1백50억원으로 작년말보다
0.8% 늘어나는데 그쳤으며 저축성예금도 1백조2천6백억원으로 예금이 거
의 늘어나지 않았다.

작년말 93조4천1백50억원이었던 금전신탁 수신고도 3월말에는 3.9% 증가
한 97조8백30억원에 그쳤다.

은행관계자들은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우려한 큰손들이 아직 종합과세실
시이후의 투자방향을 확정하지 못한채 자금을 단기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같은 현상은 하반기들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