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차시장, 한-일 격돌 '초읽기' .. '초엔고' 영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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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지역에서 일본차가 패하는 날"(4월10일자 닛케이비즈니스지)
일본언론들은 최근들어 이같은 경고를 자국의 자동차업계에 던지고 있다.
일본의 "앞마당"이라던 아시아시장에서 일본차 셰어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어서다.
일본차 셰어 하락은 한국산 자동차가 초엔고에 따른 일본업계의 경쟁력
저하를 틈타 이지역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들어오고 있기 때문.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낮아지자 일본업계는 이제 한국을 "대동아 경영전략"
에 걸림돌로까지 인식하고 있다.
아시아지역은 2000년까지 50%의 성장이 가능한 "세계의 성장 센터"라는
점에서 그런 분석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아시아시장에서 일본차 셰어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우선 필리핀시장.
이 시장에서 일본차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86.9%.그러나 올들어 1~2월
에는 이게 80.3%로 떨어졌다.
반면 지난해 12.4%였던 한국차의 셰어는 17.4%로 높아졌다.
싱가포르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시장의 52.2%를 차지했던 일본차는 올들어 4월까지 46.6%로
낮아졌다.
반면 한국차는 11.3%에서 14.9%로 시장을 넓혔다.
태국시장도 역시 마찬가지다.
아시아 경제권에 포함되는 호주지역에서의 상황은 더욱 극적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호주 수입차시장에서 14.2%의 셰어를 차지해 수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1~4월 시장점유율을 16.4%까지 높였을 정도다.
지난해 처음 진출한 대우자동차역시 5.1%로 셰어를 올렸다.
한국업체의 이같은 영토확장은 물론 초엔고 덕이 크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최근 2~3년사이 한국업체의 노력이 있다.
한국업체는 이지역에서 현지조립체제 구축을 서둘렀다.
아시아 대부분 국가들은 완성차에 높은 관세를 매기기 때문이다.
관세율도 낮게는 60%에서 높게는 1백50%나 된다.
그래서 한국업체는 관세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현지조립(KD)을 서두른
것이다.
한국이 첫 KD에 나선 것은 지난89년.
기아자동차가 필리핀 진출로 테이프를 끊었다.
필리핀시장에서 한국차의 셰어확대는 이 덕분이다.
태국에도 92년 현대가 KD에 나선후에야 한국차 모습을 볼수 있게 됐다.
한국에서 만들어 들어간 차가 아니고 부품상태로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된
차들이다.
이같은 노력이 엔고와 맞아떨어지면서 일본의 아성을 뚫고 있는 것이다.
한국업계의 현지생산은 지역과 규모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이제는 KD수준을 넘어 직접 자본을 투자해 현지공장체제를 갖추고 있다.
엔진 트랜스미션등 핵심부품도 현지에서 생산할 요량이다.
일본의 우려는 이 때문이다.
우선 태국에서 현지조립을 하고 있는 현대는 지난달 필리핀에서도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현지생산에 나서기 위해 지난3월 전성원사장이 출장을
다녀왔다.
말레이시아에는 아예 현지업체와 합작으로 공장 건설을 준비중이다.
필리핀 대만 베트남에서 KD생산중인 기아는 내달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공장을 착공한다.
연산 10만대까지를 겨냥하고 있다.
대우는 이제 KD생산에 첫발을 내딛는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이미 부품을 내보내 준비를 생산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는 2만대 공장과는 별도로 사이동지구에 10만대의 대규모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도 곧 손명원사장이 동남아를 방문, 현지업체들과 KD생산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이 대상지이다.
물론 일본업체들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이들 역시 한국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도요타.
이 회사는 지난해 30만대의 생산규모를 3년후 5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태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 신공장건설에 나서고 있으며 베트남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닛산은 태국 필리핀 대만에서, 혼다는 태국 필리핀에서 현지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일본 업체들의 "시장고수작전"은 "아시아 전용차량 개발"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
자동차대중화를 앞두고 있는 이 시장의 니즈(Needs)에 맞는 차량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도요타는 터셀을 기본으로 전용차를 개발해 97년부터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혼다는 시빅을 기본으로 한 전용차개발을 위해 아예 태국에 연구개발센터
를 세웠다.
그러나 한국업체는 유리한 고지에 서있다.
일본업체의 핵심부품 현지생산망 구성에는 아직 시간이 걸리는데다 초엔고
가 그들의 경쟁력을 더욱 약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수요만으로는 살아남는 것이 불가능한 한일자동차산업.
아시아지역에서의 정면충돌은 이미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3일자).
일본언론들은 최근들어 이같은 경고를 자국의 자동차업계에 던지고 있다.
일본의 "앞마당"이라던 아시아시장에서 일본차 셰어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어서다.
일본차 셰어 하락은 한국산 자동차가 초엔고에 따른 일본업계의 경쟁력
저하를 틈타 이지역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들어오고 있기 때문.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낮아지자 일본업계는 이제 한국을 "대동아 경영전략"
에 걸림돌로까지 인식하고 있다.
아시아지역은 2000년까지 50%의 성장이 가능한 "세계의 성장 센터"라는
점에서 그런 분석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아시아시장에서 일본차 셰어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우선 필리핀시장.
이 시장에서 일본차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86.9%.그러나 올들어 1~2월
에는 이게 80.3%로 떨어졌다.
반면 지난해 12.4%였던 한국차의 셰어는 17.4%로 높아졌다.
싱가포르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시장의 52.2%를 차지했던 일본차는 올들어 4월까지 46.6%로
낮아졌다.
반면 한국차는 11.3%에서 14.9%로 시장을 넓혔다.
태국시장도 역시 마찬가지다.
아시아 경제권에 포함되는 호주지역에서의 상황은 더욱 극적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호주 수입차시장에서 14.2%의 셰어를 차지해 수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1~4월 시장점유율을 16.4%까지 높였을 정도다.
지난해 처음 진출한 대우자동차역시 5.1%로 셰어를 올렸다.
한국업체의 이같은 영토확장은 물론 초엔고 덕이 크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최근 2~3년사이 한국업체의 노력이 있다.
한국업체는 이지역에서 현지조립체제 구축을 서둘렀다.
아시아 대부분 국가들은 완성차에 높은 관세를 매기기 때문이다.
관세율도 낮게는 60%에서 높게는 1백50%나 된다.
그래서 한국업체는 관세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현지조립(KD)을 서두른
것이다.
한국이 첫 KD에 나선 것은 지난89년.
기아자동차가 필리핀 진출로 테이프를 끊었다.
필리핀시장에서 한국차의 셰어확대는 이 덕분이다.
태국에도 92년 현대가 KD에 나선후에야 한국차 모습을 볼수 있게 됐다.
한국에서 만들어 들어간 차가 아니고 부품상태로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된
차들이다.
이같은 노력이 엔고와 맞아떨어지면서 일본의 아성을 뚫고 있는 것이다.
한국업계의 현지생산은 지역과 규모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이제는 KD수준을 넘어 직접 자본을 투자해 현지공장체제를 갖추고 있다.
엔진 트랜스미션등 핵심부품도 현지에서 생산할 요량이다.
일본의 우려는 이 때문이다.
우선 태국에서 현지조립을 하고 있는 현대는 지난달 필리핀에서도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현지생산에 나서기 위해 지난3월 전성원사장이 출장을
다녀왔다.
말레이시아에는 아예 현지업체와 합작으로 공장 건설을 준비중이다.
필리핀 대만 베트남에서 KD생산중인 기아는 내달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공장을 착공한다.
연산 10만대까지를 겨냥하고 있다.
대우는 이제 KD생산에 첫발을 내딛는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이미 부품을 내보내 준비를 생산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는 2만대 공장과는 별도로 사이동지구에 10만대의 대규모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도 곧 손명원사장이 동남아를 방문, 현지업체들과 KD생산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이 대상지이다.
물론 일본업체들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이들 역시 한국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도요타.
이 회사는 지난해 30만대의 생산규모를 3년후 5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태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 신공장건설에 나서고 있으며 베트남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닛산은 태국 필리핀 대만에서, 혼다는 태국 필리핀에서 현지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일본 업체들의 "시장고수작전"은 "아시아 전용차량 개발"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
자동차대중화를 앞두고 있는 이 시장의 니즈(Needs)에 맞는 차량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도요타는 터셀을 기본으로 전용차를 개발해 97년부터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혼다는 시빅을 기본으로 한 전용차개발을 위해 아예 태국에 연구개발센터
를 세웠다.
그러나 한국업체는 유리한 고지에 서있다.
일본업체의 핵심부품 현지생산망 구성에는 아직 시간이 걸리는데다 초엔고
가 그들의 경쟁력을 더욱 약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수요만으로는 살아남는 것이 불가능한 한일자동차산업.
아시아지역에서의 정면충돌은 이미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