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황청심원등의 재료로 쓰이는 사향의 대체물질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사향노루의 국제간상거래가 조만간 규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제약업체와 연구기관이 사향의 대체물질개발을 본격화
하고 있다.

조선무약은 최근 사향을 대체할수 있는 후보물질의 합성과 독성시험을
마치고 올해 생물학적 동등성시험등을 거쳐 빠르면 내년말이나 97년까지는
상품화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광동제약등은 대체처방개발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서울대천연물과학연구소
에 의뢰, 사향대체물질개발을 추진중이다.

서울대천연물과학연구소는 올해를 개발1차년도로 삼고 현재 사향함유성분
의 약효검증에 나서고 있다.

이 연구소는 2차연도인 내년에는 유효성분분리및 정제연구, 합성을 추진하
고 3차년도에는 독성시험과 동등성시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새로운 대체물질개발과 동시에 기존의 생약가운데 사향과
비슷한 효능을 갖고있는 생약물질을 찾아내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사향은 사향노루로부터 추출되는 생약성분으로 우황청심원을 비롯, 주로
중추신경계및 소화기관용약에 쓰여왔다.

우리나라는 지난 93년 CITES(야생동식물보호협약)에 가입했으나 그간
사향노루와 곰에 대해서는 유보를 받아왔었다.

그러나 사향노루등의 멸종위기가 심화돼 국제간 상거래규제대상에 포함시
켜야 한다는 전세계적인 여론이 높아져 조만간 규제품목으로 전환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사향의 대체물질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 김정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