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제공될 한국형 경수로는 어디에 설치될까.

북한과 미국간 경수로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원전부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전 건설부지는 일반적으로 "지반이 튼튼하고 원활한 육.해상로를 확보할
수 있는 임해지역"으로 한정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리 기술진은 앞으로 북한측과의 협의과정을 거쳐 이같은 조건을 충족
시킬수 있는 최적지를 찾아 나서게 된다.

우선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곳은 동해안의 신포.

함흥북쪽 1백km 지점에 있는 소도시로서 북한이 러시아형 원전을 건립
하려던 지역이다.

북한은 이미 이 지역을 원전건설 특별단지로 지정, 정지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기술진은 북한측의 주장대로 신포지역에 대한 타당성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에대한 조사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우리측에서 고려하고있는 지역은 남포 고성등을 꼽을수 있다.

이종훈한전사장은 지난해 10월 사석에서 "북한내 원전 입지로는 백령도에
가까운 비무장지대의 낙도나 남포쪽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었다.

그런가 하면 박운서통상산업부차관은 "정부가 한때 강원도 고성을 고려
했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측의 주장을 충분히 받아들여 부지를 선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일단 신포지역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기술진과 우리 기술진의 협의에 따라서는 제3의 지역이 선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