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한화 동양등 중견그룹들의 건설업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사가 보유하고있는 부동산을 개발하고 사업다각화
를 위해 그룹내 건설사업본부를 신설,확대하거나 새로 건설업에 나서는 제조
업체들이 늘어나고있다.

특히 최근 건설업계가 전반적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중견기업들이 중소
건설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건설업에 진출하는 사례가 잦아지고있다.

삼성그룹에 분리된 제일제당은 서울의 중소토건업체인 선훈건설을 이순
사업개발팀장 명의로 인수했다.

제일제당은 서울 김포와 영등포공장,부산공장등 전국에 흩어져있는 공장들을
아산만공단 7만여평의 부지로 이전하고 기존의 공장부지를 유통단지등으로
개발할 계획인데 선훈건설은 이 사업을 주로 담당하게된다.

중견보일러생산업체인 썬웨이보일러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플랜트건설
전문업체인 원명기계를 최근 설립했다.

썬웨이보일러는 건설업의 확대를 위해 썬웨이보일러의 서정오사장이
대표이사사장직에서 물러나 원명기계를 직접 경영키로했다.

또 시계제조업체인 한독은 자체보유한 부동산의 개발과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도급한도액 12억원의 실버종합건설을 최근 인수했다.

이와함께 중견그룹들도 법인을 새로 만들거나 본사안에 사업본부를
두는 방식으로 건설업에 진출,건설부분을 강화하는 추세를 보이고있다.

한화그룹은 지난달말 조직개편을 통해 건설사업본부를 신설,기존의
화공 무역 정보통신과 함께 4개사업부의 하나로 운영키로했다.

한화는 건설부문 첫사업으로 한양유통 수원백화점의 인테리어공사를
시작했으며 전체 매출액중에서 건설부문의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석탄및 가스산업을 주로하고있는 대성그룹은 이미 본사안에 건설사업부를
신설했으며 부도난 유원건설의 인수를 추진하고있다.

대성그룹은 서울 중랑천변 연탄공장부지를 비롯 남양주 덕소지역의
가스보일보일러 부품공장부지등 전국에 산재해있는 공장부지를 자체개발키위
해 건설업에 본격 진출키로했다.

해태그룹은 해태제과에 건설사업본부를 두고 주로 그룹내부공사를
해오다 최근들어 남양주 덕소등 수도권택지확보에 나서는등 사업영역을
넓혀가고있다.

특히 건설사업부문의 최고경영진을 부사장에서 올들어 사장급으로
격상시켰으며 독립법인으로 전환도 구상중이다.

올해 1천5백억원의 매출목표를 오는 97년에는 5,000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동양그룹도 동양시멘트안에 사장급을 사령탑으로한 건설사업본부를
두고 그동안 주로해오던 자체공장 신증설과 그룹관련사업에서 벗어나
올해부터는 외부수주사업으로 확대키로했다.

이밖에 한솔제지는 한솔건설,쌍방울그룹은 석탑건설,전북지역 소주사인
보배는 보배종합건설,의류생산및 유통업체인 이랜드는 이랜드건설을
각각 설립,운영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