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중개업소에도 전문화.대형화바람이 불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중개업소중 일부에서 취급물건을 특화하여
전문화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한아름부동산은 도심의 까페나 커피전문점 레스호프(레스토랑이면서 생맥
주를파는 곳) 단란주점 노래방 등 유흥업소를 전문취급하는 곳이다.

한아름은 "부동산네트워크"라는 잡지를 발행하면서 같은 이름의
체인들을 전국에 40~50곳 거느리고 있다.

이들 중개업소는 유흥업소물건에 관한 정보들을 공유하면서 이들
물건의 중개나 개발 등을 전담하고 있다.

최근에는 커피전문점내에 CD나 신발류 등 신세대들이 선호하는
상품들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형태의 "CC2000"이라는 업태를 체인화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박용상대표(38)는 "경기부진으로 건물이나 빌딩 토지 등의 매매가
없는것이 권리금 등의 거래가 주를 이루는 유흥업소물건에 특화하게
된 동기"라고 말하고 있다.

서울의 영선부동산의 경우 3년전부터 경매 입찰물건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있는데 전체취급물건중에서 경매물건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4월 대통령령으로 입찰.경매물건의 알선 취득등이
가능해져 중개업소의 업무영역이 커지게 됐다.

중개업소가 입찰 경매의 대리까지 할 수 있도록 업역이 넓어져야할
것이라고 나천수대표는 말하고 있다.

다른 일반부동산중개업소들도 입찰.경매물건에 관심을 두는 곳들이
많아졌으나 아직은 명도과정에서 이른바"되들이"(가격을 올려 받아먹는
것)관행이 상존하고 있다고 나씨는 설명했다.

영선은 "코리아21세기"라는 이름으로 체인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랜드 등은 아파트물건 등을 전문으로 다루는 부동산중개체인이다.

부동산랜드의 경우 지난해 4월1호점을 낸 이후 지난5월말현재 전국에
125개 체인을 거느리는 대형체인으로 성장했다.

각지의 아파트 등 매물정보를 공유하고 본사에서 각종상담을 맡아
경험없는 중개업자들도 일처리가 쉬워지는 이점이 있어 신규가입자들이
많이 늘었다고 부동산랜드관계자는 설명했다.

코리아랜드도 아파트물건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으로 현재
30곳 정도체인점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 채자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