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대에 달하는 거대보험시장을 잡아라"

북한경수로협상 타결에 따라 국내보험사들이 경수로 건설및 운영과
관련된 보험수요를 유치하기 위한 물밑작업에 돌입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 동양 대한등 국내보험사들은 울진
3,4호기를 모델로 하는 북한 경수로 건설계획에 한전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데 됨에 따라 이와 관련된 보험계약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이를 유치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국내보험업계는 울진 3,4호기를 기준으로 건설조립보험 계약금액만
1기당 9천3백억원으로 총 1조8천6백억원에 달하며 이에따른 보험료만
8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한전이 주계약자로 될 경우 국내보험사들이 공동인수하는 방안이
유력,대형사를 중심으로 북한 경수로관련 보험에 대한 간사회사 자격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북한에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될 경우 만약을 대비하는 원자력보험이
필수적으로 등장,현재 대한재보험에 운영하는 "원자력보험 풀"과 상호
재보험 거래도 가능해지는등 국내보험사의 대북진출에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70년 출범한 국내원자력보험풀은 현재 영광1-4호기등 11개 발전소
에 대한 재산상 손해및 제3자배상책임을 담보하는 댓가로 한전으로부터
연간 70억원의 보험료를 받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리아포린인슈어런스등 북한보험사의 인수능력을
감안해볼 때 어떤 형태로든 국내보험사의 참여가 불가피하다"며 "향후
기업을 중심으로한 남북경협시대에 대비한다는 면에서도 이번 경수로
관련 보험을 인수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송재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