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들이 보증하고있는 다른회사의 채무가 자본금의 평균 10배에
달하고있어 연쇄부도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1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다른 회사의 채무를 무담보로 보증
해주기로하고 거래소에 공시한 57개사의 채무보증총액은 21조 5천억원
으로 자본금 2조1천억원의 10배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진 현대종합상사등 일부 대기업의 계열사들은 채무보증총액이
자본금의 80배이상에 달했다.

이에따라 보증을 서준 회사가 부도를 냈을 경우 상장회사들은 큰 타격
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이처럼 상장회사들이 다른 회사에 보증을 많이 서고있는 것은 정관에
타회사보증총액만 정해놓으면 이사회결의만으로 타사에대한 채무보증결
의를 쉽게 할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본금대비 보증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한진으로 보증총액이 자본금
(2백91억원)의 127.8배(3조7천2백3억원)였다

현대종합상사(89.5배)동방(35.7배) 대성자원(25.7배) LG상사(21.6배)
대성산업(19.2배) 호남식품(19.2배) 한창제지공업(19.2배)등도 자본금
보다 15배이상의 채무를 무담보로 보증하고있다.

단일 회사에대한 보증총액이 가장 많은 회사는 동아건설의 대한통운에
대한 보증으로 3천1백36억원이었다.

타회사 채무를 많이 보증한 이들 회사들은 주가도 약세를 보여 보증채
무비율이 높은 상위 30개사의 주가는 올들어 종합주가지수(12.46%)보다
두배이상 높은 27.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들어 상장회사의 채무보증공시건수는 공시대상이 자기자본의
30%이상에서 자본금의 10%이상으로 확대된이후 19건이 추가 공시돼 모두
83건에 달하고있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