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이번에 내놓은 멀티미디어산업 육성계획은 우리나라가 앞으로
멀티미디어산업대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정부차원에서의 첫 마스터플랜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수 있다.

이 계획의 기본방향은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힘입어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 엄청난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멀티미디어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생산중심기지(World Production Center)화함으로써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다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위해 정부는 멀티미디어산업전문단지건설, 우수인력의 안정적 공급등
생산환경조성시책을 펴고 기초기술연구및 국제공동연구지원, 초고속정보
통신기반구축등 멀티미디어수요창출을 지원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기업은 선진국기업과 상호보완적인 전략적 제휴로 우리나라가 우위를 가진
생산부문을 비롯,기술 성능등의 종합적인 경쟁력강화를 추진함으로써 세계
시장에 진출토록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정부와 민간기업의 역할분담을 통해 21세기의 핵심산업인
멀티미디어산업을 키워가고 아울러 멀티미디어서비스이용으로 국민생활의
질을 향상시키자는 것이 이 계획의 핵심이다.

앞으로 세계 멀티미디어시장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92년 14억달러에 그쳤던 세계시장규모는 연평균 73%의 고도성장을
거듭, 96년 1백3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오는 2000년에는 무려 1천2백억
달러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시장규모도 비슷한 성장속도를 보여 지난해 1천2백19억원에서 올해
2천4백43억원, 내년에 4천7백74억원, 97년 8천8백85억원으로 신장하고
2000년에는 2조6천억원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이번 멀티미디어산업육성계획은 오는 2015년까지 45조원이 투입될
예정인 초고속정보통신망구축계획및 국가사회정보화계획과 연계된 종합적인
정보통신산업발전을 촉진할수 있는 계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초고속망이 정보통신서비스를 위한 수단으로 구축되고 서비스내용물을
구성하는 멀티미디어기술개발과 수요확대, 서비스이용환경조성, 산업발전
기반정비, 금융세제지원, 규제완화등이 종합적으로 추진됨으로써
멀티미디어대국을 겨냥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멀티미디어는 통신을 비롯한 방송 영화 출판 음악 게임 컴퓨터
데이터베이스 전용플레이어 휴대단말등 통신 방송 소프트웨어 컴퓨터 가전등
다양한 관련산업이 융합현상을 보이면서 발전하고 있다.

이같은 영역구분의 소멸로 멀티미디어는 광범한 산업파급효과가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멀티미디어기술수준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떨어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휴먼인터페이스의 경우 선진국은 가상현실구현진입단계인데 비해 우리나라
는 이제 초보단계이고 서비스부문은 선진국이 VOD(주문형비디오)시범서비스
단계이나 우리는 준비단계이다.

단말기및 서버도 선진국은 독자설계수준이나 우리는 기술도입및 조립생산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감안, 멀티미디어산업육성계획은 선진국기업과의 기술
협력등 전략제휴를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다.

< 추창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