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새지평을 열자] (31) 제2부 : 동영산업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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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대덕구 대화동 대전공단에 들어서면 공단북서쪽 갑천변에
울창한 정원이 있는 공장이 나타난다.
자동차부품과 VTR헤드드럼을 전문으로 생산, 동영산업이 바로 이곳에
자리잡고있다.
공단에서는 보기드물게 10년이상된 수목들에 둘러싸인 이 공장에
들어서면 "믿음과 화합으로 신노사관계 정립하자" "내가 먼저 의식개혁,
실현되는 Q-133"등의 표어가 쓰여진 프래카드가 시선을 끈다.
정원에 있는 나무의 나이처럼 10년 이상된 장기근속자들도 많다.
정영만노조위원장은 "근로자들이 정원에 물을 주고 풀을 뽑으며 나무를
가꾸는 과정에서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이 샘솟는 것 같다"고 자랑한다.
정원속의 공장모습만큼이나 돈독한 노사화합분위기가 느껴진다.
이 회사의 협력적 노사관계는 창업주의 근로자 사랑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수한 제품생산을 위해서는 근로자들이 끼니걱정을 하게해서는 안됩니다.
근로자들이 배고품을 덜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합니다"
회사설립이후 줄곧 이 회사에 몸담아 온 박찬덕전무는 항상 입버릇처럼
강조하던 고 전백용창업주의 말이 지금도 귓가에 생생하다고 말한다.
박전무는 "창업주가 근로자들을 친자식처럼 사랑했다"고 회고하면서
"사재를털어 근로자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해달라는 유언까지
남겼다"고 전한다.
이 회사도 지난 72년 설립이후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설립초기에자전거용 체인과 브레이크등을 주로 생산했던 이 회사의
기술수준은 아주 낮았다.
계속되는 불량품발생과 반품으로 자금회전마저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속에서도 창업주는 월급을 제날자에 꼬박꼬박 지급했다.
이를위해 자신 소유의 부동산까지 처분하기도 했다.
다른 공장과 마찬가지로 이 시기에,생활고를 겪는 근로자들이 많았다.
배고품이 제품생산에 장애가 될 정도였다.
근로자들의 이같은 고생을 일찌감치 인지한 창업주는 지난 75년에
일당을 5백원으로 대폭 올렸다.
주변공장의 일당이 2백~3백원에 불과했던 시절의 일이다.
같은해 사내에 식당을 마련해 점심을 무료로 지급했다.
사내식당은 생각도 못할 때이다.
이같은 창업주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전진규사장은 근로자들의 애경사에 직접 찾아가 축하와 위로해주는 일을
마다하지 않고있다.
해외출장중이라도 근로자들에게 큰일이 발생하면 달려온다.
회사측은 근로자들을 위해 대전공장과 경주공장에 기숙사를 건립, 모든
시설을 무료로 사용하도록 하고있다.
또 잔업근로자를 위해 야식도 무료로 제공한다.
지난 90년에는 4억여원을 들여 도금작업장의 유해성분을 제거하는 시설을
해 작업환경을 개선시키기도했다.
회사측은 또 근로자들의 출근부를 없앴다.
게다가 회사의 주요한 의사결정때 노조간부를 참여시키고 있다.
근로자들도 사측의 이같은 노력에 부응.회사에 쏟는 정열이 그야말로
남달라졌다.
정위원장은 "자율이 주어지자 처음에는 약간의 부작용이 있었으나 며칠
되지않아 스스로 찾아서 일하는 모습으로 바뀌기 시작, 지금은 습관화가
됐다"고설명한다.
이 회사의 노사는 제안제도를 활성화시켜 공정개선사항을 찾아내고 있다.
지난 92년부터 "마이머신운동"을 통해 사무직원들까지 기계를 관리하고
있다.
또 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등 5S운동과 주간 공장장제도를 도입,
근로자들 스스로가 관리 점검한다.
올해부터는 작업현장의 환경개선을 위한 "크린플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노사양측은 기업의 성패가 인적자원에 있다는 판단아래 올초에 노사간의
일체감조성을 위한 21세기 중장기계획수립에 공동으로 착수했다.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21세기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형태의 노사문화를
창조하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회사 중장기 계획의 골격은 대개 이러하다.
우선 현재 2백30억원에 달하고 있는 매출액을 2000년에 1천억원대로
끌어오리고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지원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임금체계를 성과급으로 변경하고 획일적인 인사를 지양해나갈 방침이다.
전사원주주제도 시행된다.
전사장은 "회사의 밝은 미래와 노사화합분위기에 걸맞게 장기근속자가
많을뿐만아니라 매년 입사철에 지원자들이 몰려들어 행복한 고민을 한다"고
자랑한다.
노조도 우수한 근로자확보를 위해 지역대학을 찾아 회사를 알리고 필요한
인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사장이 우리회사의 노조위원장입니다.
다른 근로자들과 함께 생산라인에서 일을 돕고있는 정위원장의 말에서
이회사의 노사협력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 대전=이계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5일자).
울창한 정원이 있는 공장이 나타난다.
자동차부품과 VTR헤드드럼을 전문으로 생산, 동영산업이 바로 이곳에
자리잡고있다.
공단에서는 보기드물게 10년이상된 수목들에 둘러싸인 이 공장에
들어서면 "믿음과 화합으로 신노사관계 정립하자" "내가 먼저 의식개혁,
실현되는 Q-133"등의 표어가 쓰여진 프래카드가 시선을 끈다.
정원에 있는 나무의 나이처럼 10년 이상된 장기근속자들도 많다.
정영만노조위원장은 "근로자들이 정원에 물을 주고 풀을 뽑으며 나무를
가꾸는 과정에서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이 샘솟는 것 같다"고 자랑한다.
정원속의 공장모습만큼이나 돈독한 노사화합분위기가 느껴진다.
이 회사의 협력적 노사관계는 창업주의 근로자 사랑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수한 제품생산을 위해서는 근로자들이 끼니걱정을 하게해서는 안됩니다.
근로자들이 배고품을 덜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합니다"
회사설립이후 줄곧 이 회사에 몸담아 온 박찬덕전무는 항상 입버릇처럼
강조하던 고 전백용창업주의 말이 지금도 귓가에 생생하다고 말한다.
박전무는 "창업주가 근로자들을 친자식처럼 사랑했다"고 회고하면서
"사재를털어 근로자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해달라는 유언까지
남겼다"고 전한다.
이 회사도 지난 72년 설립이후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설립초기에자전거용 체인과 브레이크등을 주로 생산했던 이 회사의
기술수준은 아주 낮았다.
계속되는 불량품발생과 반품으로 자금회전마저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속에서도 창업주는 월급을 제날자에 꼬박꼬박 지급했다.
이를위해 자신 소유의 부동산까지 처분하기도 했다.
다른 공장과 마찬가지로 이 시기에,생활고를 겪는 근로자들이 많았다.
배고품이 제품생산에 장애가 될 정도였다.
근로자들의 이같은 고생을 일찌감치 인지한 창업주는 지난 75년에
일당을 5백원으로 대폭 올렸다.
주변공장의 일당이 2백~3백원에 불과했던 시절의 일이다.
같은해 사내에 식당을 마련해 점심을 무료로 지급했다.
사내식당은 생각도 못할 때이다.
이같은 창업주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전진규사장은 근로자들의 애경사에 직접 찾아가 축하와 위로해주는 일을
마다하지 않고있다.
해외출장중이라도 근로자들에게 큰일이 발생하면 달려온다.
회사측은 근로자들을 위해 대전공장과 경주공장에 기숙사를 건립, 모든
시설을 무료로 사용하도록 하고있다.
또 잔업근로자를 위해 야식도 무료로 제공한다.
지난 90년에는 4억여원을 들여 도금작업장의 유해성분을 제거하는 시설을
해 작업환경을 개선시키기도했다.
회사측은 또 근로자들의 출근부를 없앴다.
게다가 회사의 주요한 의사결정때 노조간부를 참여시키고 있다.
근로자들도 사측의 이같은 노력에 부응.회사에 쏟는 정열이 그야말로
남달라졌다.
정위원장은 "자율이 주어지자 처음에는 약간의 부작용이 있었으나 며칠
되지않아 스스로 찾아서 일하는 모습으로 바뀌기 시작, 지금은 습관화가
됐다"고설명한다.
이 회사의 노사는 제안제도를 활성화시켜 공정개선사항을 찾아내고 있다.
지난 92년부터 "마이머신운동"을 통해 사무직원들까지 기계를 관리하고
있다.
또 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등 5S운동과 주간 공장장제도를 도입,
근로자들 스스로가 관리 점검한다.
올해부터는 작업현장의 환경개선을 위한 "크린플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노사양측은 기업의 성패가 인적자원에 있다는 판단아래 올초에 노사간의
일체감조성을 위한 21세기 중장기계획수립에 공동으로 착수했다.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21세기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형태의 노사문화를
창조하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회사 중장기 계획의 골격은 대개 이러하다.
우선 현재 2백30억원에 달하고 있는 매출액을 2000년에 1천억원대로
끌어오리고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지원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임금체계를 성과급으로 변경하고 획일적인 인사를 지양해나갈 방침이다.
전사원주주제도 시행된다.
전사장은 "회사의 밝은 미래와 노사화합분위기에 걸맞게 장기근속자가
많을뿐만아니라 매년 입사철에 지원자들이 몰려들어 행복한 고민을 한다"고
자랑한다.
노조도 우수한 근로자확보를 위해 지역대학을 찾아 회사를 알리고 필요한
인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사장이 우리회사의 노조위원장입니다.
다른 근로자들과 함께 생산라인에서 일을 돕고있는 정위원장의 말에서
이회사의 노사협력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 대전=이계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