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5.6호기 원자력발전소공사에서 삼성건설의 입찰자격 박탈로 새국면을
맞고있는 영광5.6호기 원자력발전소공사를 둘러싸고 현대건설 대림산업
삼성건설 등 관련업체들이 새로운 전략짜기에 들어갔다.

우선 난적 삼성건설의 자격박탈로 수주의 가능성이 높아진 현대건설
대우 동아건설 등 국내원자력발전소공사 "빅3"는 한결 홀가분해진 가운데
새로운 수주전략을 짜고있다.

이달안에 시공사선정이 이루질 영광5,6호기공사 수주를 위해 저가투찰을
배제한 기술전략을 구사한다는게 이들 업계의 공통된 기본방침이다.

이는 삼성건설이 원전공사 실적을 쌓기위해 저가입찰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삼성건설은 90년대 들어 발전소부문에 진출하면서 실제로 경험축적을 위해
평택화력발전소공사를 낮은 가격으로 수주했던 것으로 업계에서 알려져있다.

이들 "빅3" 가운데 가장 유력한 업체는 현대건설이 꼽힌다.

대우 동아건설등 경쟁업체들 안에서도 이같은 전망이 나오고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80년부터 시작된 영광원자력발전소 1호기를 비롯 4호기
까지 모두 시공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유일한 신규사업자로 입찰자격을 획득,기존 "빅3"와 컨소시엄을 통해
입찰에 참여해야하는 대림산업은 이에따라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키
위해 현대건설측과 접촉할 방침이다.

특히 정부와 한전도 신규사업자를 허용한 것이 원전공사 경험축적업체를
늘리기 위한 것인 만큼 대림산업을 수주가능성이 높은 현대건설과 컨소시엄
을 만들수있도록 측면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현대건설은 그러나 공동입찰 조건이 맞지않을 경우 단독입찰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를두고 대림산업이 현대건설에 일방적으로 매달여야하는
"짝사랑"하는 입장이라고 말하고있다.

이에반해 이번에 입찰자격이 박탈돼 "정부의 삼성재제설"등 각종 구설수에
오르고있는 삼성건설은 일단 해외쪽으로 눈을 돌린 상태다.

삼성건설은 해외에서 외국업체와 공동으로 원전공사를 수주, 공사실적을
쌓게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삼성의 불만은 여전한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사실상 나눠먹기식으로 원전공사를 해온 업계내부에서 이번 공사는 "삼성
건설 차례"라고 내정돼있었다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삼성건설은 특히 90년대 들어 각계에서 원전기술자를 확보하는 등 이번
공사를 노리고 꾸준한 준비를 해온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