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의 신화는 무너지는가.

지난 91년부터 해마다 10억달러이상의 투자수익을 올려 "국제금융시장의
연금술사" "천부적인 도박꾼"이란 칭호를 받고 있는 조지 소로스.

그러나 지난해엔 겨우(?)7천만달러밖에 벌지 못해 세계제1의 투기꾼자리를
내놓고 말았다.

올들어서도 국제환율추이를 잘못 예측, 연초에 국제외환시장에서 1억달러
이상을 날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용자금규모가 거의 2백억달러나 되는 미퀀텀펀드를 이끌면서 세계
헷지펀드계의 제왕으로 군림해온 소로스.

헝가리태생의 미국인인 그는 지난해 미국의 급작스런 금리상승으로 침체
됐던 미금융시장과 일부 개도국신흥시장에서의 판단미스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미격주간금융전문지 파이낸셜월드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해 소로스를 밀어내고 최고투자수익가가 된 인물은 관련업계에서 그리
알려지지 않은 토머스 리.

보스턴에 소재한 17억달러규모의 헷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1억7천만달러를 벌어들였다.

LBO(매입대상기업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기업을 매수하는 것)
업계에서는 꽤 유명한 하버드대출신의 토머스 리는 스내플음료사를 LBO로
샀다가 퀘이커오츠사에 되팔아 거액을 챙겼다.

2백억달러대 17억달러(운용투자금액)의 슈퍼헤비급(소로스)과 플라이급
(리)간의 투자게임에서 소로스가 완패함으로써 그의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