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핵폐기물 저장및 수송용기 제작사업에 참여한다.

통상산업부는 삼성건설이 미국의 NAC인터내셔널사로부터 "사용후 핵연료
봉의 수송및 저장겸용 금속용기"제작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제출한 기술도입
신고서를 최근 수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따라 삼성건설은 원전에서 나온 사용후 연료 26다발(1다발당 핵연료
봉 1백70여개)을 한꺼번에 담을 수 있는 중량 1백t의 특수용기를 제작,미
NAC사에 납품키로 했다.

용기의 가격은 1개당 1백40만달러 수준이며 제작기간은 2년6개월이 소요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현대중공업이 지난 92년 미국 벡트라사로부터 이 기술을 도입,
그동안 8개의 시멘트 용기를 제작주문 받았으며 이중 5번째 제품을 다음달
초 듀크원전에 납품할 예정이다.

현재 정부는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 하지 않는다는 기본정책을 고수,원
전부지 안에 핵연료봉을 저장하고 있어 아직은 핵폐기물 저장및 수송용기의
국내수요가 없는 상태다.

그러나 오는 2000년 이후에는 사용후 핵연료봉을 원전밖의 중간저장시설
로 옮기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 용기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삼
성이 제작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