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높은 수익률로 주식투자자로부터 각광을 받았던 증권금융의 공
모주 청약예금이 올 2월이후 인기를 잃고 있다.

19일 증권금융에 따르면 2월2일 2조3천3백50억원에 달하던 공모주
청약예금 잔고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3월말에 2조1천9백4억원으로
줄었고 5월24일에는 2조원대가 붕괴,1조9천48억원을 기록했다.

또 이달 들어서도 하루 40억~1백10억원 가량 빠져 나가 16일 현재
잔고가 1조8천3백59억원에 머물고 있다.

4개월 보름만에 4천9백91억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특히 지난달 11일 이후부터는 은행권의 공모주 예금에 배정되던 물량
이 10%에서 5%로 줄면서 상대적으로 증금 공모주 청약자 배정비율이
55%로 늘어났고 공모주 청약시에 내는 증거금률도 20%에서 10%로 낮아졌
는데도 투자자들은 공모주 청약을 외면하고 있다.

이처럼 공모주 청약예금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증시침체로 올 7월 예
정이던 한국통신의 상장이 내년으로 연기된데다 현대중공업등 다른 주요
기업들의 공개도 당초 예상보다 미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주가가 약세국면을 지속하는 한 새로 기업이 공개돼도 발행가와
싯가의 차이가 크지 않아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도 공모주 청약의
인기를 반감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93년과 94년의 경우 증시가 활황을 유지했고 삼성중공업
국민은행등 큰 기업들의 공개가 많아 증금의 공모주 청약예금 가입자들이
연30%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기업공개도 부진
하고 공모주를 받아봤자 은행이자만도 못해 인기가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