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로 서울지하철노조의 전면 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지하철공사
노사양측이 임.단교섭에 급진전을 보이고 있어 지하철사태가 파업등 커
다란 파동없이 조만간 타결될 전망이다.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위원장 석치순)와 공사(사장 김진호)는 19일
오후2시부터 제 19차 교섭을 벌여 상당부분 의견접근을 본것으로 알려
졌다.

특히 단체교섭 부분은 노조전임자 정원문제와 수당신설 조항을 제외
하고는 이미 문안정리 단계에까지 이르렀으며 임금부분에서만 계수작업
을 벌이느라 막바지 절충을 벌이고 있다.

지하철공사 노사양측의 교섭이 급진전을 보인 것은 교섭의 최대걸림
돌인 해고자복직및 51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 취하문제에 대해 노사양
측이 원칙적인 합의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임.단협이 완전타결된 뒤 법원의 판결을 보아 전향적으로 검토한다는
공사측의 입장에 대해 노조측도 이같은 관점에서 사태해결의 가닥을
잡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노사양측은 해고자 복직문제는 별도의 기구를 만들어 추후
결정키로 합의했다.

노조측이 이같은 내부방침은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 임.단협을 커다란
마찰없이 종결지은데다 특히 노조의 핵심요구사항인 해고자 복직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키로 하면서 타결의 물꼬를 튼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임금인상은 아직 협상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으나 노사양측이
상당부분 합의에 이르러 극적인 협상타결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공사측은 이날 19차 교섭에서 노조측이 5.7%(총액기준)인상안을 수용
할 경우 단협에서 수당을 통해 3만원가량을 보전하고 효도휴가비를 7만
원선에서 책정한다는 임금인상 수정안을 제시했다.

이같은 임금인상은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8.3%에 달하는 것으로 노조가
요구하는 12.3%(19만6천원)와는 차이가 나지만 지난해의 7.9%보다는 훨
씬 높은 것이다.

이에대해 노조는 한일정공 동양엘리베이터등 민간기업뿐 아니라 서울대
병원 한국지역난방공사등도 임금가이드라인을 넘어선 수준에서 임협이 타
결된 만큼 반드시 총액의 5.7%는 상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의 파업 후유증이 워낙 큰데다 정부의 직권중재가 발동될
경우 노사 모두 커다란 피해를 입는다는 위기의식이 팽배,노사양측 모두
20일 또는 21일께로 예상되는 직권중재 발동전에 어떤 형태로든 임금인상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방형국.이승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