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평그룹이 최근 이사급 임원 약간명의 공채 광고를 내자 H S D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현직임원들이 대거 지원, 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눈길.

거평은 지난달 대졸 신입사원과 함께 임원 O명을 뽑는다는 신문공고를
낸뒤 원서를 접수한 결과, 임원모집에만 2백60여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그룹관계자는 임원의 경우 이사 상무 전무등 모두 6-7명을 뽑을
계획인데 지원자가 많아 서류심사에만 꼬박 5-6일이 걸렸다고 말했다.

특히 지원자중에는 10대그룹 현직임원 다수와 국내 회계법인의 공인회계사
2명등 "우수한 인재"들이 포함돼 있어 서류를 접수한 거평관계자들마저
예상밖이라는 표정.

또 현업에선 은퇴했지만 대기업 그룹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인사들도
많았다고.

거평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공채에선 무분별한 지원을 막기위해 이력서
와 자기소개서외에 "업무추진 제안서"라는 제목으로 A4용지 4매 분량의
논문도 제출토록 했었다"며 "그런데도 이처럼 많은 인원이 원서를 낼 줄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거평은 일단 서류심사를 통해 15명정도로 1차 합격자를 추린뒤 다음주초
나승렬회장이 단독 면담, 최종합격자를 가릴 예정.

한편 각각 70명을 뽑을 계획인 대졸신입사원과 경력사원 모집엔 모두
1천8백여명이 몰려 평균 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거평측은 귀띔.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