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 서평위원회 선정
노동인권회관편
한국경제신문사 간

노사관계의 획기적인 개혁 없이는 기업의 경영혁신도,산업현장의 평화도,
국민경제의 선진화도 이루기 어렵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널리 퍼지고 있는
시점에 시의적절하게도 노사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선진국 일류기업의 성공적 노사관계 사례를 소개하는 연구서가 한 노동단체
에 의해 출간되었다.

사단법인 노동인권회관에서 1년여의 기획끝에 연구성과를 모아 출간한 이
책은 단순한 성공적인 사례소개를 넘어서서 한국적 조건에 맞는 노사관계의
방향에 대한 이론화를 추구하여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천적인 함의를
더해주고 있다고 평가된다.

그간 노동인권회관에서는 "강력한 노동조합의 생산및 경영참여를 통한
노사협력"의 사례와 그것이 갖는 기업의 경영혁신과 노조의 역할 강화
효과성에 관한 여러차례의 연구세미나를 가진바 있다.

이 책은 모두 4편의 사례와 일본학자의 연구사례 1편, 그리고 서울대학교
배무기교수의 총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권두에 실린 배교수의 "함께 발전하는 새로운 노사관계의 비전"이라는
제목의 총론은 한국노동경제학의 최고의 성과를 축적하고 있는 필자가 한국
노사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무게있는 논문으로서 이 책이 현재
한국노사관계의 장래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종의
지침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첫번째 사례는 널리 알려진 미국 자동차업계의 혁신적인 노사관계
사례인 GM-UAW(전미자동차노조)간의 노사협력에 의한 공동경영사례인
새턴프로젝트의 배경및 추진과정과 조직.인사관리 그리고 노사관계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두번째 사례는 세계 굴지의 유리관련제품 제조기업인 코닝사의 "작업현장
에서의 노사동반자프로그램"을 자세히 소개하고 평가한다.

세번째는 복사기로 유명한 사무용전자기기 제조회사인 제록스사의 경영
혁신과 노사관계시스템의 변화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이상 세편의 사례는 미국의 경험이다.

이들 사례에서 볼수 있는 공통적 현상은 노조의 쇠퇴와 기업의 위기상황을
바탕으로 노사간 대립적인 전통이 강한 미국의 노사가 상호협력의 새로운
이념을 수용할수 있었다는 사실이며 이는 우리가 당면한 현재의 상황에
비추어 많은 시사점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

네번째 사례는 독일 벤츠 자동차회사의 경영참가형 노사관리의 사례로서
독일에서 공부한 필자의 학위논문 준비과정의 자료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적인 조건에 맞춰서 보다 성숙한 문제의식을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 사례는 80년대말이후 도요타자동차에서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자기개혁의 양상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우선 그 내용의 깊이와 풍부한 사례에도 불구하고
쉽게 쓰여졌으며,배교수의 역시 쉽게 풀어쓴 노사관계이론이 결합하여
사례집이면서도 한국적 현실에 적용하는 훌륭한 지침서로서 유용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노동인권회관에서 이 연구과정에서 조직한 여러 세미나와 미팅에서
이러한 필자들의 고민과 연구성과를 연구자 송호간및 한국내 현장의 일선
노사 책임자들과의 의견수렴과정을 거칠수 있었던 것은 이 연구프로젝트의
문제의식의 객관성과 높은 현실적 합의를 높일수 있었음을 평가하고 싶다.

김식현 ( 서울대교수.경영학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