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경험이 풍부한 퇴직공사현장 감독자들이 노련한 솜씨로 공사현장
관리를 책임져 드립니다.

일본에 퇴직고령자들로만 구성된 "실버회사"가 세워진다.

일본 전자업체인 후지전기는 자사 퇴직자들을 모집, 플랜트공사등 공사
현장 감독인력 공급업체인 "후지일렉트릭사이드테크"를 설립키로 했다.

이들 퇴직 고령자들이 오랫동안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숙련기술자들이란
점에 착안한 아이디어이다.

후지전기는 리스트럭처링의 일환으로 그룹 전체에 걸친 대대적인 감원을
단행하고 있지만 숙련 현장 기술자의 경우 앞으로 부족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 이같은 회사설립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후지전기는 본사및 그룹계열사를 퇴직한 현장관리책임자를 중심으로 우선
38명을 모집하고 올연말까지 90명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자본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후지전기가 60%, 후지전기의 자회사인
후지전기데크놀러지엔지니어링이 40%를 각각 출자한다.

전력플랜트및 민간기업 공장의 전력설비공사에 공사현장관리 전반을 책임질
숙달된 책임자를 파견하는 일이 주요 업무이다.

후지전기는 지난 1년간 본사와 그룹 주요계열사에 걸쳐 총 1천명의 직원을
삭감했다.

엔고등에 따라 앞으로도 감원을 계속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장 기술자는 부족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앞으로 일본의 젊은층 인구가 감소세를 지속, 이같은 인력난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후지전기는 이번 회사설립을 계기로 고령자및 여성인력 활용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 도쿄=이봉구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