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저 까치간 7,500원)

서울대법대 교수인 저자가 발견한 문학속에 나타난 법률의 세계.

보통 문학은 상상력이 풍부한 낭만주의자,법은 딱딱하고 타산적인
율사들의 세계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 판단은 표피적인 것이라 할수 있다.

문학이 욕심 애증등 인간감정의 심층을 파고 들어간 것이라면 법은
그 욕망의 극단적인 결과를 판단하고 처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색한 유태상인을 풍자한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가난한
수재의 살인을 다룬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야심만만한 하류계급
청년의 욕망의 끝을 묘사한 스탕달의 "적과 흑"등은 법정장면이나
법률가가 등장하는 대표작들.

저자는 법과 문학이 연결된 대표적인 예로 영국의 계관시인 오든의
시를 인용한다.

"법은 사랑처럼/어디에 있는지 왜 있는지 모르며/사랑처럼 우리는
흔히 울지만/사랑처럼 대개는 못 지키는 것"("법은 사랑처럼")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