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인 재개발지구로 꼽히는 동소문지구 상가분양방식을
둘러싸고 공동시공사인 한진건설과 한신공영이 마찰을 빚고있다.

이에따라 아파트 입주시기가 24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4개동이나
되는 단지내 상가분양이 하나도 이뤄지지않아 4천5백명이 넘는 입주자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가지분을 갖고있는 조합원들이 점포배정규모와 위치에 불만을
제기하고있어 당분간 상가분양은 힘들것으로 보인다.

한진건설과 한신공영은 당초 지난해 하반기에 전체연면적 1만3천여평의
상가를 분양,공사비로 충당할 계획이었으나 분양성과 분양가격에
이견을 나타냈다.

한진건설은 분양성이 좋다고 판단,분양가격을 상향조정을 요구한
반면 한신공영은 상가규모가 워낙커 분양이 만만찮을 것으로 분석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결국 올초 한진건설이 분양을 일괄적으로 담당하는 대신 분양결과에
관계없이 2백30억원정도를 한신공영에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올들어 상가경기가 크게 악화되면서 분양에 착수치못하고
조합원들의 갈등까지 겹쳐 상가분양이 표류하고있다.

한진건설 관계자는 "지난 2월 조합집행부가 교체되면서 사업일정에
차질이 빚었으며 상가지분 소유조합원들도 점포의 위치변경이나
추가지분을 요구하고있어 상가분양이 지연되고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상가분양을 한신공영과 공동으로 추진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반해 한신공영 관계자는 "분양을 한진건설이 맡는 대신 분양금의
절반을 받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하고 두회사의 의견대립으로 인한
분양지연을 부인하지 않았다.

두회사는 입주자들의 필수적인 생활용품 구매불편을 일시적으로
해소하기위해 우선 입주시기에 맞춰 수퍼마켓만 문을 열 예정이다.

동소문재개발지구에 들어서있는 상가는 7-9층 4개동에 연면적 1만3천여평(
스포츠센터포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