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선거가 임박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얼어붙는 약세장이 연출됐다.

선거를 엿새 앞둔 21일 주식시장은 전날의 약세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업종에 걸쳐 고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한전 포철등 지수관련핵심우량주가 시종 약세를 보였으며 최근
강한 반등을 기록했던 중소형주 역시 매수세가 한풀 꺽이면서 조정을
받는 분위기가 뚜렷했다.

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53포인트 하락한 878.82을 기록,
25일 이동평균선(879.56)을 하향돌파했다.

한경다우지수는 145.22로 1.20포인트 하락했다.

거래량은 1천9백34만주규모에 불과했으며 거래대금은 3천2백53억원이었다.

증권전문가들은 투자심리및 유동성이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선거후
<>정부의주식시장안정의지의 퇴색 <>통화환수 <>정계개편등에 대한
우려가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일반투자자들의 시장참여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투명한 장세전망에 따라 주요 기관들도 짙은 관망세를 보이고있으며
증안기금만이 실질적으로 시장에 참여하고있으나 지수지지에도 버거운
상황이다.

증안기금은 이날 종목당 5천주정도씩 총3백74억원규모의 주문을 내 이중
3백21억원어치가 체결됐다고 밝혔다.

약보합으로 출발한 이날 주식시장은 시간이 갈수록 하락종목수는
증가하고 지수낙폭은 커지는 전형적인 약세장을 연출했다.

남북경협및 외국인한도확대등의호재가 전혀 힘을 발휘하지못할 정도로
시장분위기는 취약했다.

특히 그동안 반등세를 보였던 개별종목에 매물이 증가하며 주식시장
분위기를 더욱 어둡게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26개등 2백54개에 불과했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17개등 5백개였다.

그나마 반기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거나 자산가치가우량한 일부
종목만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공성통신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수원공장부지
아파트건립설등을 재료로 한일합섬도 상한가까지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증권 은행 종이제품 광업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를 보였다.

증권주상승이 두드러진 것은 증안기금이 지수지지를 위해 증권주를집중
매수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송태승동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최근의 주가하락은 선거후장세에
대한 우려때문에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면서 선거일이 지나면
오히려 블루칩과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개별종목들의 탄력있는 상승을
기대할수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약세장을 의식한 단기매매보다는 선거후 장세를 예견한
신중한 투자자세가 바람직할것으로 지적됐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