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쌀제공 작업은 쌀확보,도정,포장,수송으로 진행된다.

북한에 보낼 쌀은 93년산 일반미로 정해졌으며 5만t 가운데 1만t은 빠르면
24일까지 북한에 보내진다.

나머지 쌀 4만t은 7월중에 추가 수송된다.

농림수산부는 이에따라 1차선적분 1만t을 보관하고 있는 경기도등 8개도에
대해 긴급 도정준비지시를 내려놓고 있다.

도정은 12분도(수율 72%)로 도정된다.

도정된 쌀은 폴리프로필렌(PP)부대에 포장된다.

사용될 부대는 40kg들이로 북한측의 요구에 따라 부대에는 아무런 원산지
표시가 새겨지지 않는다.

포장된 쌀은 대한통운차량을 이용, 동해항에 2천t이 첫 선적된다.

이어 마산항 2천t, 목포항 3천5백t, 군산항 2천5백t씩 나뉘어 선적한후
해상편으로 북한이 원하는 나진항등으로 이동한다.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93년산 일반미는 16만2천여t(1백13만7천섬)이고
제공가능한 물량은 15만2천여t(1백6만3천섬)이다.

지역별 보유물량은 경북 23만1천섬, 전남 18만9천섬, 전북 18만8천섬,
충북 11만4천섬등이다.

결국 가공은 농림수산부가, 해상운송은 해운항만청이 맡는다.

중요한 것은 도정작업이다.

농림수산부는 중국 북경에서 쌀회담결과가 발표되는대로 도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국의 정부계약 도정공장수는 2백31개.

각 도정공장에는 시군 양정관계공무원 1명과 농산물검사공무원 1명씩을
상주시켜 도정을 감독, 검사토록 했다.

농림수산부는 또 7월중 북한에 보낼 쌀 4만t도 빠른 시일내에 도정, 북한에
수송할 계획이다.

쌀 5만t을 도정하려면 적어도 15일이 소요된다는게 당국자의 설명이다.

선례로 지난 91년 7월 5천t쌀을 송출할 때 전남에서 하루 8백t을 가공
하는데 5일이 걸렸다.

이어 포장부대.

농림수산부는 지난 20일 북한에 보낼 쌀 5만t을 담을 부대 1백40만장을
조달청에 긴급발주해 놓은 상태이다.

이 포장부대의 장당가격은 2백37원.

포장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게 농림수산부의 설명이다.

부대에 담아진 쌀은 대한통운을 통해 동해항으로 옮겨진다.

가장 큰 관심은 바로 해상운송.

2천t은 22일 선적되고 이틀 후인 24일 나진항으로 출발한다.

이번 쌀수송은 분단이후 최초로 남성해운의 국적선 "시아펙스호(SeaApex)가
맡아 남북항로를 이용한다.

시아펙스호는 22일부터 쌀을 선적, 24일 오후 4시께 동해항을 출항,
28-32시간 항해를 거쳐 25일 밤 또는 26일 오전에 북한의 나진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이날 남성해운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경 해운항만청으로부터 3천t급
선박을 준비하라는 긴급연락을 받고, 마침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부산항에
들어온 국적선 시아펙스호를 이날 오전 10시 동해항으로 출발시켰다.

이 배는 21일밤 동해항에 도착해 22일 아침부터 선적작업에 들어갈 예정
이다.

이번에 선적되는 2천t의 쌀은 합의문이 타결되기 며칠전부터 경기도 일원
에서 동해항으로 수송, 보관해 왔던 것이다.

시아펙스호는 지난 89년 국내 계획조선자금으로 건조된 선령 6년의
3천t급선박이다.

한편 해항청은 26일로 예정됐던 최초의 쌀수송계획이 24일로 앞당겨지면서
2천-3천t급 선박을 긴급 수배했으나 내항선업체중에서는 운항선박이 없어
외항선사인 남성해운의 선박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시행.김상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