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외국에서는 이미 멀티미디어가 교육의 핵심도구로 부각되고 있다는
데에는 이론이 없다.

이제 어떻게 하면 멀티미디어를 이용,학생과 교수가 얼굴을 직접
마주대고 하는 종래의 교육방식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수 있을까
하는데 초점을 맞춰 갖가지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실험에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각국의 명문대학에서부터 전문대학
초.중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교들이 경쟁적으로 나서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기위해 애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들도 이들 학교당국과 가능한한 긴밀하게 협조,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영국의 경우는 지난 3월 통산산업부가 컴퓨터업체와 통신회사등과
함께 학교의 온라인화를 지원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브리티시텔레콤 ICL등 영국 정보산업분야 20개회사가
참여해 50개의 시범학교를 선정,온라인화를 지원하게 된다.

이와는 별도로 다른 부처도 나름대로 중등학교의 온라인 지원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오는 2000년까지는 5,000개정도의 중등학교가 온라인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멀티미디어는 특히 효율적으로 어린 학생들의 관심을 끌수 있고
관심의 집중도를 높일수 있는 도구이다.

헤드폰을 쓰거나 개인용컴퓨터의 키보드나 마우스를 조작하는 행위가
수반됨에 따라 학업의 성취도가 크게 나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영국 런던 북부지역의 와트포드에 위치한 한 중등학교인 퀸스스쿨은
올들어 멀티미디어와 온라인을 활용하는 교육시스템을 채택,교육효과를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퀸스스쿨은 이번 조치의 배경에 대해 "교육효과의 극대화는 물론
다가올 정보화시대의 필수적인 기기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멀티미디어를 다룰줄 아는 기술을 어릴적부터 교육하고 그같은 기기들에
대한 신뢰감을 가질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도 포함됐다"고 말한다.

이 학교에서는 이를 위해 교사와 학생간의 대화도 전자우편을 통해
주고 받으며 인터넷등을 통해 다른 나라의 학생과 접촉토록 하는 식의
과제물을 내주는등 멀티미디어시대에 필요한 교육을 시도하는 중이다.

멀티미디어는 교육의 질적향상외에도 교육받을수 있는 기회를 크게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화상회의 시스템등 통신수단과 결합되면 원거리 교육이 가능해져 굳이
캠퍼스를 돌아다니지 않아도 교육을 받을수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내 대학들에서는 멀티미디어와 통신망을 결합해 캠퍼스를
온라인화하는 실험이 붐이 일고 있다.

미서던 메소디스트대는 최근 전자공학과의 수업에 온라인 강의방식을
실험했다.

44명의 학생들중 6명은 캠퍼스로부터 2,000마일이나 떨어진 댈라스의
AT&T사내에 있었으나 이들도 모니터등 멀티미디어의 도움으로 교수의
강의내용에 질문하는등 강의실에 있는 학생들과 별 차이없이 수업을
받았다.

이같은 수업방식은 미국내에서는 이미 보편화되는 단계에 접어드는
실정이다.

현재의 멀티미디어를 활용하는 온라인 교습법이 아직까지는 완전한
것은 아니다.

또 대용량의 통신망확충등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으나 기술개발에
힘입어 이같은 장벽은 하나씩 사라져 가고 있으며 멀지 않아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교육시대가 될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 김현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