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서 대북경협의 선봉은 어느 기업이 될까.

경수로에 이어 쌀문제마저 타결되면서 재계는 대북경협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경협의 선봉다툼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중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대우그룹.

지난달 17일 남포공단내 의류공장사업을 승인받은 대우는 내달초 기술진
15~20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미 평양근교에 기술진들이 묵을 숙소(문수리 초대소)까지 마련해
두었다는 설도 돌고 있다.

대우그룹은 남포공장에서 셔츠와 블라우스를 연 3백10만벌 재킷 60만벌
가방 95만개등을 생산할 계획이며 앞으로 판문점 근처에 대규모 물류센터
건설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남북협력사업승인의 전단계인 협력사업자승인을 받아놓은 고합그룹도 현재
북경을 방문중인 장치혁회장이 돌아오는대로 본격적인 투자를 위해 사업승인
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평양근교의 강서지역에 PET병과 직물공장등을 세울 예정인데
이를 위해 이달초 최화길고합물산 상무가 북경에서 북측과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논의하고 돌아온 바 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시멘트와 제과공장 오피스빌딩건설등 3개
부문의 협력사업중 시멘트 공장건설을 최우선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경협이 본격화되면 나진.선봉등의 지역에서 도로 항만등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시멘트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특히 동양그룹은 아직 협력사업자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여서 이를 얻기
위한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 임 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