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은 외형상으로는 민자당의 박중배후보와 자민련의 심대평후보간의
선두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민주당의 조중연후보가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충남은 그러나 자민련이 가장 자신감을 갖고 "당선확실"로 분류해 놓은
지역.

민자 박후보진영은 객관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막판 역전이 충분히 가능
하다는 입장이다.

심후보에 대한 지지는 거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선거 초반 인지도의 차이가 이런 결과를 낳은 것 뿐이며 이제는 인지도가
비슷해진만큼 해볼만 하다는 것이 박후보진영의 분석이다.

박후보측은 재정자립도가 30.7%인 충남의 도세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중앙의
지원을 끌어올수 있는 여당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가 이제 밑바닥에
먹혀들고 있다며 여권의 조직력을 최대한 활용,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세확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심후보는 후보들중 가장 먼저 충남지사에 뜻을 두고 2년여동안 표밭관리를
해왔다.

마당발이라는 그의 별칭도 이같은 활동의 결과이다.

심후보진영은 당선이 문제가 아니라 전국최고득표로 당선, 자민련의
차세대주자로 부각되는게 목표라고 말할 정도로 당선을 호언하고 있다.

그러나 심후보도 부담이 되는 요소가 있다.

충남지사선거에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도청이전문제가 그것이다.

도청이전문제는 충남의 정서를 남북으로 가를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어
후보들이 언급을 꺼리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심후보가 당선되면 도청은 공주로 이전되고 박후보가
당선되면 북서부지역으로 옮겨질 것이라는게 중론이어서 남북간의 지역감정
이 선거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 조후보가 "대전과 충남"의 통합이라는 새로운 공약을 제시하며 틈새를
파고들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때문이다.

조후보는 두후보와는 달리 자신이 도민의견을 수렴하고 조정할 수 있는
정치력을 갖춘 인물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 행정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자신은 대외업무에 주력하겠다는 소위
"세일즈시장론"을 펴고 있다.

조후보는 지난 14대 대선때 이 지역에서 28.6%의 민주당지지표가 나왔음을
주목, 여기에 자신의 지명도에 따른 7~8%의 지지표만 합치면 당선이 가능
하다며 이기택총재의 지원유세를 바탕으로 막판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 김태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