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께서는 그동안 동포애적 차원에서 북한의 식량난을
덜어주기 위해 작년 8.15 광복절 경축사,금년 3월7일 베를린 선언,
5월15일 IPI총회연설등을 통해 대북 곡물지원을 수 차 제의한 바
있습니다.

이어 정부는 지난 5월26일 부총리겸 통일원장관명의로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북한이 필요로 하는 곡물을 제공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고,절차문제
협의를 위한 쌍방 당국간 접촉을 제의하였습니다.

그후 북한측의 제의로 우리측의 대한무역진흥공사와 북한 대외경제위원회
산하 삼천리총회사간에 6월13일부터 6월16일까지 북경에서 접촉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우리측은 쌀제공 문제는 남북 당국간 접촉을 통해 협의해야
한다는 점을 통보하였으며,북한측이 이를 수락함으로써, 6월17일부터 21일
까지 남북당국간 북경접촉이 진행되었습니다.

쌍방 당국은 이번 접촉에서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습니다.

<합의요지>

1우리측은 북한측에 1차로 쌀 15만t을 인도하며, 이 1차분은 전략 무상
으로 제공한다.

2우리측은 본 합의서를 서명한 날로부터 10일이내에 첫 선박을 출항시킨다.

우리측은 상기 1차분을 해상을 통해 우리측 선박으로 청진,나진항등에
인도한다.

3북한측에 1차분으로 인도되는 쌀은 정미 40 단위 PP포대로 포장하며,일체
표기를 하지 않는다.

4본 합의서에 명시된 합의사항을 실행에 옮기는 쌍방 상사는 우리측에서는
대한무역진흥공사와 북한측에서는 조선삼천리총회사로 한다.

5남과 북은 쌀인도.인수가 원만하게 이행되도록 필요한 모든 협조를 보장
한다.

6남과 북은 1995년7월 중순에 재2차 회담을 개최한다.

7이 합의서를 이행하는 과정 서 제기되는 문제는 본 대표단이 협의하여
해결한다.

<>본 합의서에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당국자가 서명하였다.

지난 84년9월 우리측 수재시 북측으로부터 쌀과 시멘트등을 지원받은후
11년만에 이루어진 북한에 대한 이번 쌀제공은 남북관에 화해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책임있는 당국간의 협의를 거쳐 동족간에 서로 돕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선례를 남겼습니다.

이번 합의는 아무런 전제조건없이 북한의 어려운 식량사정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기 위한 순수한 동포애 차원의 조치였습니다.

정부는 이번에 북한 당국과 합의한 사항들이 차질없이 이행될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아갈 것입니다.

정부는 이 민족적인 사업에 전국민이 참여한다는 뜻에서 도정및 포장재
공장과 선적항구등을 전국적으로 고르게 배정할 것입니다.

도정공장은 전국의 정부미 도정공장 1백90개소가 동시 가동하게 되며
포장재 제작 역시 전국의 30개 공장이 참여하게 됩니다.

지원미를 선적할 전국의 주요항구는 동해 포항 울산 부산 진해 마산
광양 목포 군산 인천 등이며 지원미 2천t을 실은 첫번째 수송선은 금주내에
강원도 동해항을 출발할 예정입니다.

지원미의 첫 선적지를 동해항으로 결정한 것은 동해항이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항구로서 북한의 요구대로 최단 시일내에 쌀을 보내기
위한 것입니다.

정부는 이번 쌀지원을 원활히 하기위해,금명간 통일원차관 주재의 대북
곡물실무대책회의에 이어 통일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여 범정부차원의 후속
지원책을 마련,시행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