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에서 미래를 열다’라는 연구소 슬로건에 걸맞은 극지과학 연구를 이어가겠습니다.”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은 11일 인천 송도에 있는 사무실에서 소장으로서의 목표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극지연구소는 남북극 지역 생태계 연구 및 인프라 구축 활동 등을 전담하고 있는 해양수산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소속 전문기관이다. 국내 유일의 극지 전문 연구기관으로 꼽힌다. 1987년 한국해양연구소 극지연구실로 처음 설립된 후 2004년 독립했다.지난해 제23대 소장으로 취임한 신 소장은 서울대 해양학과를 졸업하고 호주 태즈메이니아대에서 해양생태학 박사 학위를 받은 해양생물 전문가다. 1992년 남극 월동연구대원으로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2002년 극지연구실에 입소해 극지생물해양연구부장, 국제협력실장, 극지연구소 부소장 등을 지냈다. 2011년에는 제24차 남극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 대장으로 근무했다. 신 소장은 “극지방 빙하와 퇴적물, 생물 환경 등에는 지구 전체 기후와 육상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정보가 많다”며 “해양생물을 공부하면서 해양 환경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극지 생태계에 관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한국의 극지 연구는 198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세종과학기지가 남극에 처음 설치되면서다. 신 소장은 “4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남극 세종과학기지, 북극 다산과학기지,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등 연구 거점을 늘려왔다”며 “극지 탐험을 통해 인류에게 닥칠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개발 해양·광물자원을 연구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신 소장은 취임 후 약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