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박영배특파원 ]미국무부 정보조사국의 대외문제 분석가인
존 메릴씨는 22일 북한의 나진.선봉지역은 장기적측면에서 일본
러시아 한반도를 연결하는 지역중심지로 발전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내다봤다.

메릴씨는 조지 워싱턴대학 개스턴 시거동아시아문제 연구소(소장
김영진)가 "아태지역 경제협력"을 주제로 워터게이트 호텔에서 연
세미나에 참석,나진.선봉지역은 현재 사회간접시설이 결여되어있는등
여러 문제점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금융시스템등 사회간접시설이
들어서면서 지역중심권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김일성주석 사망애도기간이 지나면 북한의
개방을 위해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북한의
새지도자 김정일역시 나진.선봉지역을 강력히 지원하고 있고<>김정일
주변에 주민생활수준 개선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개혁파가 있는 것
같다는 점등을 정치환경변화의 예로 거론했다.

그는 나진.선봉이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지만 좋은 조건도 있다면서
<>일본경제권과 러시아경제권을 연결할수 있고<>시베리아를 거쳐 일본
으로 통하는 가스파이프건설가능성도 내다볼수 있다고 그 장점을 평가
했다.
그는 지난 80년대 북한의 합영법이 발표될 당시 모든 사람들이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으로 평가했으나 유럽및 일부 한국기업의
대북진출에서 나타나듯 합영법은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고 지적하며
"많은 사람들이 나진.선봉지역의 장래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으나
장기적 측면에서 문제에 접근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무역.경공업 농업을 중시하라"는 지난 93년 김일성의
3개년 경제계획의 지침을 유언으로 받아들여이3개분야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도 북한의 개방을 위해 유리한 환경변화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