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주얼리(회장 김광현).

국내에 이회사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해외에선 널리 알려진 모조장신구업체이다.

세계적기업의 경영자들이 종종 찾을 정도이다.

유신은 업계에서 모조장신구를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성장시킨 모델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지난2월 엔클레인선글라스로 유명한 미국 리비에라사의 보리스 클리오트
회장이 유신을 찾았다.

최근에는 JC페니의 제임스할리사장, RH메이시의 진 자칼로부사장등 세계적
백화점의 경영진들이 줄을 이어 유신의 오산공장을 둘러봤다.

말로만 듣던 "코리아 유신"을 눈으로 확인한 것이다.

종업원 2백20명의 이회사는 연간매출이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세계굴지의
기업들에 결코 꿀리지 않는다.

생산 기술 마케팅에서 필적할 상대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회사는 지난해 모두 1백억원을 들여 경기 오산에 "사무실형 공장"을
건립했다.

대지 9백평 4층규모로 액세서리 공장치고는 상상키 어려울 정도의 시설을
갖고있다.

각종 부분품의 캐스팅에서부터 연마가공 도금 조립등에 이르기까지
일관생산하는 체제이다.

3만여종의 원부자재를 효율적으로 관리할수 있는 모빌선반, 무니켈
도금공정을 자체개발해 설치했다.

일관물류시스템도 갖췄다.

6억원을 들인 폐수처리및 공기정화시설,도서관식당 휴게실등 후생복지시설
등도 돋보인다.

공장이라기 보다는 사무실이라고 해야 더 어울릴성 싶다.

미국 시카고에는 지사도 두고있다.

이지사와 20여명의 사내디자인팀을 통해패션조류에 맞는 디자인을
개발해 내고 있다.

미라보 카프리 지노베르디 킴블등 자가브랜드가 6대주의 1백여개 거래선에
쏙쏙 먹히는 것은 이런 이유때문이다.

이중 10년이상 단골이 80여개나 된다.

이회사가 생산하는 아이템은 고급목걸이 팔찌 브로찌 귀걸이 벨트 헤어핀
등 3백여종.

지난해 1천1백만달러를 올렸고 올해 1천8백만달러를 선적한다는 계획이다.

유신은 하반기중 내수시장에 참여할 방침이다.

자사가 OEM으로 수출한 액세서리가 다시 국내에 수입돼 10배의 고가에
팔리는 현실을 두고 볼수만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회장은 "국내소비자들이 해외유명브랜드만 선호하는 바람에 액세서리
분야에서만 연간 수천억원의 외화가 낭비된다"고 말한다.

흔히 말하는 액세서리가 더이상 시장 싸구려제품으로 인식돼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일반 보석과도 완전히 다른 커스텀쥬얼리로 개념이 정착돼야 국가적
산업으로 커나갈수 있다는설명이다.

즉 의류와 결합해 토털패션을 이루는 상위개념으로 자리매김돼야 한다는
것이다.

패션선진국의 경우 액세서리판매율은 의류전체매출의 20%에 이를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다고 그는 덧붙인다.

"커스텀쥬얼리는 손재주가 뛰어난 우리나라에서 산업화하기에 알맞은
품목입니다. 가정주부등 유휴인력을 활용하면 인력난도 극복할수 있어
생산 수출에서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갖출수 있다고 봅니다"

21년전 부인과 함께 결혼자금 60만원을 아껴 이사업을 시작했다는 김회장
의 생업에 대한 애착이다.

JC페니 경영진들이 최근 서울 중곡동 유신주얼리 본사를 방문, 전시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