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스타의 탄생.정말 대단하다.

기록이란 기록은 모두 휩쓸었다.

3라운드 54홀중 20개홀에서의 버디.3라운드동안 보기는 단 4개로
16언더파 200타.

이는 종전 여자 공식대회 3라운드 최저타수를 무려 5타나 경신한 신기록.

2위와는 무려 10타차나 됐으며 아마추어로서 금년에 참가한 모든
오픈대회를 싹쓸이하며 3관왕에 오르는 쾌거였다.

물론 20개의 버디는 3라운드대회 최다버디 기록이었다.

이상이 아마추어 박세리(18.공주금성여고 3년)의 골프였다.

제1회 크리스찬디올여자오픈대회 최종일경기에서 박세리는 5언더파 67타를
기록,3라운드합계 16언더파 200타(66.67.67)의 놀랄만한 기록으로 우승했다.

24일 한성CC 서남코스에서 벌어진 이날 경기에서 박세리는 버디 7개에 보기
2개를 범하는 "믿지못할 골프"로 한국여자골프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제까지 금년 여자골프대회는 모두 4개.톰보이,팬텀,미도파오픈과 이
번의 크리스찬디올오픈인데 그중 팬텀오픈(2라운드경기)은 아마추어 참가자
격이 없었다.

다시말해 박세리는 금년에 참가한 모든 오픈대회를 모두 우승한 것이다.

박세리가 "아마추어로서" 우승을 휩쓸었다는 표현은 별 의미가 없다.

"박세리골프"가 국내프로수준에 비해 "한수 위"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

박은 고등학교 1년때인 지난 93년 이미 톰보이오픈에서 우승하는등
지난해까지 오픈대회 2승을 올리며 프로들을 제압했었다.

통산 5승째인 셈이다.

박은 이날 5~8m거리의 중거리퍼트가 연속 홀컵을 찾아드는등 퍼팅호조로
버디 퍼레이드를 계속했다.

이번 대회에서 사용한 티잉그라운드는 프론트 티.그러나 한성의 프론트
티도 여자들에게는 결코 만만치 않은 거리라고 볼때 박의 버디 20개는
그녀의 골프가 얼마나 화려했는지를 나타낸다.

물론 우승상금 2,200만원은 6언더파 210타로 2위를 한 프로 이오순(FILA)의
몫.이오순은 박이 우승한 3개대회에서 모두 2위를 차지하며 우승상금을
챙겼다.

<>.박세리는 내년초 고교를 졸업한후 바로 프로로 전향할 예정이라고.한국
여자프로골프협회는 박의 "기록"을 인정,바로 프로자격증을 부여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박은 "현수준"으로 보아 세계무대를 향하는것이 더"올바른길"이라는
지적이 많다.

< 김흥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