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기업] 독일 '벤츠'.."실속있는 장사 더 중요" 새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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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20km 떨어진 독벤츠의 신델핑겔공장.
벤츠 최대의 생산기지인 이 공장에서는 로봇팔과 피드백시스템등 첨단
자동화시설들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들 자동화시설이 차체를 찍어내는데 사용하는 철판의 양은 하루 1,100t.
프레스공정의 자동화율은 70%이다.
조립라인과 최종공정에서도 자동화율은 각각 20%, 10%에 달한다.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을 중시하는 벤츠의 전통을 고려해 볼때 일대변신
인 셈이다.
그러나 바로 옆에 위치한 벤츠 고급모델 S, E클래스 생산공장으로 옮겨가면
사정은 조금 달라진다.
이 공장에서는 로봇팔같은 자동화설비는 찾아볼 수없다.
대신 4명이 한 팀으로 나사를 끼우고 용접을 하는일까지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내고 있다.
이같은 신델핑겔 공장의 "두얼굴"은 최근 벤츠의 새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판매확대를 위해 대중차시장으로 "다운워드"하되 고급차 전통은 고스란히
유지한다는 "두개의 벤츠"전략이다.
벤츠가 이처럼 전략을 대폭 수정하게 된 것은 지난 93년 전후 최초로 경영
적자를 내면서부터이다.
93년 다임러 벤츠그룹은 총18억4,000만마르크의 순손실을 냈다.
한해 앞서 92년에는 승용차판매실적에서 사상 처음으로 라이벌 BMW에 추월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더욱이 중.저가 시장으로 영업범위를 한정하던 폴크스바겐이 조금씩 고가
시장을 침범해 들어오면서 벤츠도 더이상 앉아서 당할 수 만은 없게 된
것이다.
이에따라 벤츠는 "고상한 품위를 지키려고 굶어죽는 것 보다는 실속있는
장사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대량생산전략으로 돌아섰다.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차를..."이라는 구호의 신전략은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벤츠는 지난해 420억마르크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판매대수도 지난 86년(59만4,200대)에 이어 두번째로 좋은 실적을 냈으며
수출도 34만1,000대의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수요가 있는 곳"에서 자동차를 생산한다는 해외생산
확대정책을 채택, 지역에 맞는 고유모델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최근 중국에 패밀리카모형(FCC)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예.
"벤츠가 만든 대중차"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자동차업계 최대의 격전지
"중국"에 뛰어든 것이다.
벤츠는 FCC를 계기로 중국합작회사 설립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스워치시계로 유명한 스위스 SMH사와 공동개발한 도심형
승용차 "스마트"를 오는 97년부터 생산한다.
인도와 남아공에 이미 자동차조립공장을 설립했으며 내년부터는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스포츠카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따라 현재 2%에 불과한 해외생산비중은 10%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오는 97년부터 생산에 들어가는 벤츠의 소형차 A클래스는 "다운워드"
전략의 주력무기.
현재 벤츠제품중 가장 낮은 등급의 모델인 C클래스보다 한단계 낮은
A클래스는 대당 2만5,000마르크(1만6,000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외관은 피아트의 "푼토"보다 작으면서 내부는 벤츠의 기존 C클래스 크기
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A클래스가 본격생산될 경우 소형차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한국
자동차업계에도 큰 영향이 예상된다.
한국에 수입될 경우 관세를 감안하더라도 1,600만~1,800만원대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여 내수시장까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벤츠는 이같은 해외생산전략으로 앞으로 15년간 연간 4,500만~5,500만대의
신규자동차판매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벤츠가 세계 최고급차라는 "오만"을 완전히 꺾은 것은 아니다.
벤츠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세꼭지별"(Three-Pointed-Star)만은 전통
고급모델과 독일산에만 부착한다는 방침이다.
"두개의 벤츠"를 가르는 기준인 셈이다.
예컨대 같은 소형차라 하더라도 프랑스에서 생산될 "스마트"등 해외생산
차종에는 이 마크를 달지 않고 독일에서 만들어질 A클래스모델에는 세꼭지
별을 붙인다는 것이다.
이같은 새전략이 세계최고급차로서의 "자존심"과 "판매확대"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벤츠에 모두 가져다 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 슈투트가르트=노혜령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6일자).
벤츠 최대의 생산기지인 이 공장에서는 로봇팔과 피드백시스템등 첨단
자동화시설들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들 자동화시설이 차체를 찍어내는데 사용하는 철판의 양은 하루 1,100t.
프레스공정의 자동화율은 70%이다.
조립라인과 최종공정에서도 자동화율은 각각 20%, 10%에 달한다.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을 중시하는 벤츠의 전통을 고려해 볼때 일대변신
인 셈이다.
그러나 바로 옆에 위치한 벤츠 고급모델 S, E클래스 생산공장으로 옮겨가면
사정은 조금 달라진다.
이 공장에서는 로봇팔같은 자동화설비는 찾아볼 수없다.
대신 4명이 한 팀으로 나사를 끼우고 용접을 하는일까지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내고 있다.
이같은 신델핑겔 공장의 "두얼굴"은 최근 벤츠의 새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판매확대를 위해 대중차시장으로 "다운워드"하되 고급차 전통은 고스란히
유지한다는 "두개의 벤츠"전략이다.
벤츠가 이처럼 전략을 대폭 수정하게 된 것은 지난 93년 전후 최초로 경영
적자를 내면서부터이다.
93년 다임러 벤츠그룹은 총18억4,000만마르크의 순손실을 냈다.
한해 앞서 92년에는 승용차판매실적에서 사상 처음으로 라이벌 BMW에 추월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더욱이 중.저가 시장으로 영업범위를 한정하던 폴크스바겐이 조금씩 고가
시장을 침범해 들어오면서 벤츠도 더이상 앉아서 당할 수 만은 없게 된
것이다.
이에따라 벤츠는 "고상한 품위를 지키려고 굶어죽는 것 보다는 실속있는
장사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대량생산전략으로 돌아섰다.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차를..."이라는 구호의 신전략은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벤츠는 지난해 420억마르크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판매대수도 지난 86년(59만4,200대)에 이어 두번째로 좋은 실적을 냈으며
수출도 34만1,000대의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수요가 있는 곳"에서 자동차를 생산한다는 해외생산
확대정책을 채택, 지역에 맞는 고유모델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최근 중국에 패밀리카모형(FCC)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예.
"벤츠가 만든 대중차"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자동차업계 최대의 격전지
"중국"에 뛰어든 것이다.
벤츠는 FCC를 계기로 중국합작회사 설립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스워치시계로 유명한 스위스 SMH사와 공동개발한 도심형
승용차 "스마트"를 오는 97년부터 생산한다.
인도와 남아공에 이미 자동차조립공장을 설립했으며 내년부터는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스포츠카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따라 현재 2%에 불과한 해외생산비중은 10%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오는 97년부터 생산에 들어가는 벤츠의 소형차 A클래스는 "다운워드"
전략의 주력무기.
현재 벤츠제품중 가장 낮은 등급의 모델인 C클래스보다 한단계 낮은
A클래스는 대당 2만5,000마르크(1만6,000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외관은 피아트의 "푼토"보다 작으면서 내부는 벤츠의 기존 C클래스 크기
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A클래스가 본격생산될 경우 소형차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한국
자동차업계에도 큰 영향이 예상된다.
한국에 수입될 경우 관세를 감안하더라도 1,600만~1,800만원대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여 내수시장까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벤츠는 이같은 해외생산전략으로 앞으로 15년간 연간 4,500만~5,500만대의
신규자동차판매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벤츠가 세계 최고급차라는 "오만"을 완전히 꺾은 것은 아니다.
벤츠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세꼭지별"(Three-Pointed-Star)만은 전통
고급모델과 독일산에만 부착한다는 방침이다.
"두개의 벤츠"를 가르는 기준인 셈이다.
예컨대 같은 소형차라 하더라도 프랑스에서 생산될 "스마트"등 해외생산
차종에는 이 마크를 달지 않고 독일에서 만들어질 A클래스모델에는 세꼭지
별을 붙인다는 것이다.
이같은 새전략이 세계최고급차로서의 "자존심"과 "판매확대"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벤츠에 모두 가져다 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 슈투트가르트=노혜령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