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금을 주고 3~4개월 기다려야 겨우 구매할수 있을 정도로 품귀현상을
빚고있는 에어콘을 이용, 아파트판촉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업체가 있다.

미분양아파트가 1만5,000가구에 이르는등 악성미분양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부산의 해운대신시가지내 한라아파트가 화제의 대상으로 시공사인
한라건설은 아파트계약자들에게 120만원대 위니아에어콘을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한라건설측은 지난해 4월 해운대 한라아파트 466가구를 분양했으나 52평형
80여가구가 1년이 넘도록 장기미분양을 기록하자 판촉활동의 일환으로
여름철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수 있는 에어콘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판매전략을수립, 평소보다 2배가까운 내방객을 끌고 있다는것.

한라건설측은 "1년여동안 52평형 절반정도가 미분양으로 남아있자 계약금을
3,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내리고 베란다샷시를 무료로
설치하는등 아파트구입조건을 파격적으로 내렸으나 모델하우스를 방문자
들이 다른 조건들은 염두에도 두지않고 에어콘만보고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며 에어콘마케팅에 위력을 절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 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