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은 27일 지방선거 투표가 종료된후 TV 개표방송에서 서울시장후보를
비롯한 민자당후보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무거운 분위기.

이춘구대표등 주요당직자들은 시도지사선거의 경우 당초 우려했던 시나리오
인 민자 민주 자민련 무소속=5:4:4:2 구도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자 우울한
표정들.
특히 서울에서도 정원식후보가 민주당 조순후보와 무소속 박찬종후보에 이어
3위에 그치자 이춘구대표등 당직자들은 한결같이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향후
정국변화를 걱정하는 모습.

일부당직자들은 서울에서의 민주당승리가 곧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발언권
강화와 정계복귀의 정당성을 강화시켜주는 요인이 될수 있다고 판단한듯 "앞
날이 걱정스럽다"는 말만 되풀이.

그러면서도 이들은 무소속 박후보가 부재자투표등에서 전진,개표가 좀더 진
행되면 조후보에 역전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보고 그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

또 TV 2개 방송사 투표자조사에서 엇갈린 결과가 나온 충북에서도 민자당 김
덕영후보가 자민련 주병덕후보를 앞지를수 있다며 개표상황을 주시.

한편 정원식서울시장후보 내외는 이날밤 중앙당 선거대책위 앞으로 떡과 함
께 "선거기간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저희를 도와주신데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카드를 보내와 눈길.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