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원정외저 한뜻간 5천3백원 )

유명작가 9명이 쓴 공포소설모음.

문형렬씨의 "지하철의 유령들"에는 대구 가스참사때 희생된 아이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어른들의 정치놀이판에 나타나 대통령 장관 지하철건설본부장등을
대상으로 온갖 야유를 퍼부으며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라고 아우성친다.

고원정씨의 "나 그리고 나"는 목소리를 알수 없는 괴전화와 산에서 만난
또 하나의 나,그리고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며 도와주는 여자의 정체
등을 둘러싼 미스터리물.

박덕규씨의 "우물 사나이"는 교수사회의 비리와 암투를 의문의 살인사건과
함께 파헤친다.

윤동주를 좋아하는 여대생과 그녀의 필통에 떠오른 윤동주의 시편들,새로
발견된 시를 놓고 벌이는 교수들의 싸움,연구자의 죽음등이 얽히고 설켜있다.

김연수씨의 "언덕위의 바보"는 아내에게 피해의식을 갖고 사는 한 소설가
가 자기작품의 주인공처럼 서서히 살인게임에 빠져드는 내용을 담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