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CMI(대표 정명근)와 LG미디어(대표 박양한)가 미뮤지컬아메리카와
공동으로 어린이뮤지컬 "오즈의 마법사"를 제작, 7월11일~8월9일 KOEX
별관 무대에 올린다.

CMI는 국내의 대표적인 공연기획사.따라서 이번 공연은 대형기획사와
대기업이 "캣츠" "코러스라인" 등 브로드웨이 흥행뮤지컬을 수입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무대공연물에 대한 직접투자를 시도한 것이라는 점에서
관계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억원이 투자되는 이번 공연은 미국측에서 연출과 주요배역, 제작에
필요한 노하우, 국내에서 제작비와 기획 홍보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음향과 조명 세트등 무대시설은 기술을 이전받는 조건으로 공동제작할
방침.

또 일본 대만등 아시아지역 판권을 CMI측이 갖는 것으로 알려져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국내무대공연물 제작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제작되는 한국판 "오즈의 마법사"는 영국 로열세익스피어
컴퍼니가 극장뮤지컬로 공연한 대본을 기초로 미브로드웨이가 만든 것을
비영어권국가에 적합한 뮤지컬로 개작한 것이다.

"오즈의 마법사"(원작 프랑크 바움)는 소녀 도로시가 용기없는 사자와
심장이 없는 허수아비등과 함께 하는 여행을 통해 용기와 따뜻한 마음,
가정의 소중함 등을 전한다.

국내에서도 TV만화로 소개돼 낮설지 않은 내용.

이번 뮤지컬은 언어장벽 해소를 위해 원작에 없는 나레이터역을 삽입해
이해를 돕고 무엇보다 화려한 음악과 춤, 의상, 무대세트를 통해 신나는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나레이터역에는 씨름꾼에서 개그맨으로 변신한 강호동씨와 서울예술단
중견단원인 송용태씨가 더블 캐스팅됐다.

CMI와 LG미디어는 또 전문공연장이 아닌 한국종합전시장(KOEX)에 무대가
마련되는 만큼 음향과 조명시설 완비가 성공의 관건으로 보고 과감한
투자를 계획중이다.

최신 조명기기인 레코라이트를 설치하고 객석끝에서도 잘 들리도록
UPL시스템을 도입할 작정.8월중순부터 부산 대구등 지방공연에도 나선다.

한편 협찬사인 LG전자는 공연기간중 멀티미디어PC, 각종 교육용타이틀과
게임SW, 전자악기 시연, PC화상을 통한 원거리교신시스템 등을 선보이는
첨단 하이테크전시회를 개최, 공연과 기업이벤트를 통합하는 새로운
만남의 자리를 마련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