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6.27 지방선거"에 따라 여소야대구도의 지방자치가 본격화될 것에
대비, <>투자지역의 균형.분산화 <>지방본사제도 도입 <>고용현지화
<>지방중소기업 계열화 <>지역별 환경.문화사업 확대등 경영다핵화를 서둘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 LG 대우 선경등 대기업그룹들은 각
지자체장 당선자들이 내건 선거공약을 면밀히 분석, 기존에 짜두었던 96년
하반기 경영계획을 포괄적으로 재조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재계는 특히 지자체별로 생산거점 유치노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 각
지역별 산업수요에 맞춰 생산입지 재선정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품목별로 생산거점을 수도권 영남 호남 충청권역으로 분산키로
하는 4극화전략을 수립했다.

수도권은 기존 반도체산업을 중심으로 <>영남지역에는 승용차(부산)
상용차(대구)등 기계분야 생산기지로 <>호남지역은 백색가전및 부품단지로
<>충청권은 화학관련 업종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삼성은 이와함께 서울경기.강원.대전충청.광주호남.부산경남.대구경북
6개지역에 지역장제도를 도입, 권역별 사회경영을 실시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호남지역에 신규 투자를 집중하는 방안을 추진, 전남 율촌공단
내에 1천만평 규모의 대규모 중화학전용 공단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전주에 상용차공장을 짓는 한편 충남 아산에는 승용차공장
설비투자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LG그룹도 호남권 투자를 강화, 광주에 첨단소재 부품단지를 조성하고
PVC공장등을 신설하는데 오는 2000년까지 5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충북권에는 2000년까지 반도체 화학등의 공장신설및 SOC(사회간접자본)
부문에 6조8천억원, 부산 가덕도 신항만개발사업에는 4조4천억원을 각각
들인다는 계획이다.

LG는 이와함께 전국을 중부 영남 영동 제주 호남등 5개권역으로 구분,
19개 중소도시 지역에서 지역협의회를 구성하는등 지방조직의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대우그룹은 중부 영호남 직할시 중심으로 지역본부제를 시행, 지역별
사업거점을 운영하는 한편 투자가 미흡했던 호남(군산)과 충남(보령)지역에
자동차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재계는 또 본사의 지방이전도 본격 추진, 금호그룹이 주력기업인 (주)금호
의 본사를 지난해 광주로 이전한데 이어 한라그룹은 각사별 본사를 생산거점
이 있는 지방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동아건설 선경건설 LG건설 금호건설등이 지방사무소와 영업소를 확대하는
한편 자회사 설립과 계열사 활용등을 통해 지역단위별 영업능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주요 지방사업장별로 기획.홍보기능을 보강, 공장소재지와 지역본부에
해당지역 출신의 인력을 대거 고용하는 한편 부품등 협력업체를 지역소재
기업으로 계열화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와함께 지역별 공익 환경문화사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 삼성그룹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유치에 대한 지원과 함께 호남예술단 지원등을
중점 추진키로 했다.

LG그룹은 진해 진도 남원 공주등 향토문화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며 선경(수원) 금호(광주) 동양(삼척)등도 사업연고지역에 대한 문화
지원 사업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