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점이 많은데 다소 일찍 단장이 된 감이 있습니다.

단원 모두가 각자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새 단장 문훈숙씨(32)는 발레단 운영을 위해 무대에
서는 것은 그만둘 생각이었으나 주위의 권유에 따라 좋은 작품에는 직접
출연하는 등 무용수로서의 활동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문단장은 또 단장이 예술감독을 겸해온 지금까지의 체제와 달리
앞으로는 단장직과 예술감독직을 분리하는 이원화체계로 운영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공연횟수를 늘려가겠다고 얘기했다.

올해에는 10월 "백조의 호수" 대만공연과 미국 유럽순회공연을 포함,
총80여회의 공연을 가질 예정이라고.

"지금까지 추구해온 러시아 키로프발레단 스타일을 계속 유지하되
대중성 확보를 위해 현대발레등 다양한 스타일을 도입할 것입니다"

여리고 수줍은 외모와 달리 평탄치 않은 시절을 보낸 그는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한 것은 바로 신앙의 힘이었다고 말한다.

"무용을 하면서 정말이지 힘들었어요.

갈등도 컸고 그만두고 싶을 적도 많았어요.

신앙과 주위분들의 관심이 도움이 됐어요"

그는 박보희씨의 3남3녀중 넷째로 선화예술학교, 영국로얄발레학교,
모나코왕립발레학교등을 졸업, 그간 유니버설발레단 부단장겸 수석
무용수를 맡아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