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특파원 ]북한과 일본은 28일 네번째 쌀지원 실무협상을 재개,
30만t을 유상으로 북한에 지원키로 최종 합의하고 합의서에 조인했다.

양측은 앞으로의 작황을 보아가며 추가지원문제를 검토키로 했으며 매각
대금은 10년거치 30년분할상환에 합의했다.

수송은 북한배를 이용해 빠른 시일내에 하기로 했다.

이종혁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등 북한측대표단은 지원받는 쌀은 군사
비축용이나 제3국전매용으로는 사용치 않기로 일본측에 약속했다.

양측의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빠르면 내달초부터라도 실제 쌀수송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재고미는 요코하마등 주요항구지역에 주로 보관되고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수송이 가능한 상태다.

일본측은 당초 지원총량 30만t중 15만t은 국제적십자를 통해 "증여"하는
형태로 무상제공할 방침이었으나 북한측이 이같은 형식에 반발, 무상지원은
무산됐다.

북한측은 전량을 유상으로 받는 대신 가격을 싸게 해주도록 요구, 당초 3%
(거치기간은 2%)정도로 계획했던 금리를 면제해주는 선에서 절충이
이뤄졌다.

쌀협상이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북한과 일본의 국교정상화교섭도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총리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쌀협상이 국교
정상화에 큰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