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강력한 민선태풍이 몰아닥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서울시는 6.27 지방선거결과 민주당이 시장과 23개 구청장(총25개),
1백24명 (총1백33명)의 시의회의원을 무더기로 당선시키며 시행정권은
물론 시입법권마저 장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조순시장당선자와 이해찬부시장내정자를 정점으로 하는
시정 수뇌부는 민선구청장과 시의회의 압도적인 지지를 양대축으로
강력한 시정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조당선자에 이같은 강력한 힘이 실린만큼 중앙정부와의 갈등은 현재
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폭될 것이라는게 시안팎의 지배적인
견해이다.

시관계자들은 결국 시정 수뇌부와 시의회가 중앙정부와 각종 사안을
놓고 협력을 하든 갈등을 빚든 그 방식에 민선시대 서울시의 향방이
달려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서울시는 민선시장과 구청장들이 다음달 1일 취임함에 따라 중순께
3급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데 이를 계기
로 민선시장의 인선구도가 드러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당선자와 구청장들은 자신의 독보적 권한인 고위공무
원들의 인사권을 활용,이들의 충성심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시관계자는 "민주당이 행정과 입법을 완전 장악했기 때문에 물갈이를
통해 대세를 장악할 필요가 없게됐다"며 "선거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민선태풍의 강도가 훨씬 클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송진흡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