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은 순매수우위를 언제까지 지켜야하나.

은행 보험 증권등 주요기관투자가들은 주식시장회복을 위해선 기관순매수
우위적용이 하루빨리 풀려야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주장하는 핵심 논리는 순매수라는 족쇄가 정상적인 매매를
저해하고있어 오히려 주가회복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일평균 거래량이 줄고있는 것도 이때문이란 것이다.

둘째로 일부시중은행과 보험사들은 사실상 이를 지키지않고 있다는
점이다.

비회원사를 통에 보유주식을 매각하는등 편법매매가 횡행하고 있고
당일매매보고서도 허위로 꾸며지는게 예사인만큼 순매수원칙을 제대로
지키는 기관들만 선의의 피해를 보고있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당일 20억원어치를 사고 10억원어치를 팔았어도 실제 10억여원
어치만 산 것으로 보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머지는 다음날로 이월시키는게 관행이다.

더욱이 외국인 한도확대를 앞두고 외국투자자들과 공정하게 경쟁하기
위해서라도 순매수적용이 서둘러 해제돼야한다는 입장이다.

국내및 외국투자자들의 선호대상이 핵심블루칩으로 압축돼있는 상황에서
순매수적용은 국내기관들의 발목을 묶어놓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있다.

이같은 기관들의 주장에 대해 재경원은 순매수원칙은 계속 지켜져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있다.

재경원은 주식시장안정을 위해 증안기금이 계속 시장에 참여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당분간 순매수우위를 해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연원영재경원 금융심의관은 "7월초이후 투자심리가 회복돼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상승무드를 탈때 이를 없애겠다"고 밝히는등 지자체선거후에도
정부의 주식시장안정에 대한 의지가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하고 있다.

< 이익원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