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간 합의내용을 어기고 1차분쌀 수송선인 씨아펙스호의 청진항
입항때 인공기 게양을 강요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정부는 북측이 29일 이에
대해 사과를 해옴에 따라 문제삼지 않기로 했다.

통일원 김경웅대변인은 29일 "씨아펙스호 선사인 남성해운에 확인한 결과
배가 파일럿 스테이션(도선사가 배를 인도하기 시작하는 지점) 지점에 도착
했을때 도선사가 올라와 태극기를 내리고 마스트에 인공기를 단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때 선장등은 "국제관례에도 없는 일"이라고 강력 항의했으나 북측요구로
인공기를 단채 접안할수 밖에 없었다고 김대변인은 덧붙였다.

정부는 이에따라 29일 오전 대한무역진흥공사 북경지사를 통해 조선
삼천리총회사측에 항의했다.

북측은 이에 대해 이날오후 삼천리총회사를 통해 무공북경지사에 전통문을
보내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북측은 전통문에서 "이번에 발생한 국기문제는 팩스및 교신상의 문제로
청진항 관계자들에게 합의내용을 통보하기 전에 이미 배가 도착했기 때문에
일어났다.

금번 사안에 대해 미안하다는 말을 이석채대표(재경원차관)에게 전달바라며
두번째 선박부터는 합의내용이 철저히 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 김정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