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참사를 일으킨 삼풍백화점이 라멘구조를 기본구조로 해 지어진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라멘구조의 특징과 안전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라멘구조란 한마디로 기둥을 보로 서로 연결하고 이를 건물의 기본
골격으로 삼는 구조이다.

이 구조는 지진등 재해에도 잘 견디는 비교적 튼튼한 구조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라멘구조는 투입된 철근의 양과 그 배근상태에 의해 강도가
크게 좌우된다는데 취약점을 안고 있다고 건축구조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철근의 투입과 배근만 제대로 하면 이 구조는 제기능을 충분히 발휘
한다는 것이다.

반면 부실시공등으로 철근을 빼돌리거나 설계대로 넣더라도 배근을 잘
못할 경우에는 구조자체의 균형이 허물어지고 벽체에 금이 가는등 건물
전체의 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한다.

라멘구조는 상가나 업무용 건물과 같이 각 층별로 벽체의 구획이 다른
건물에 많이 적용된다.

백화점 건물의 경우에도 이 구조를 적용해 지은 곳이 많기 때문에 이번
삼풍백화점 사고의 원인이 규명되면 다른 백화점들의 건물안전관리에 타
산지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건축구조 전문가들은 삼풍백화점의 실제 붕괴과정으로 볼
때 이 건물이 본래 의미의 라멘구조로 지어졌는지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
다.

이들은 삼풍백화점이 마치 플랫슬래브 구조로 지어진 건물처럼 무너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사고는 기둥은 세우되 보는 설치하지 않고 대신 각 층별로 기둥위
에 바닥 구조물을 얹는 형태의 플랫슬래브 구조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난다
고 이들은 지적했다.

또다른 전문가들은 삼풍백화점의 외각구조는 라멘구조이나 내부구조는
공간을 조밀하게 쓰기위해 플랫슬래브 구조로 지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있다.

< 이동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일자).